朴心 있을까…내년 총선 대구경북 선거구 靑 참모 출신 앞 다퉈 주장

입력 2015-11-20 01:00:08

"과연 있기는 한지" 의구심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선거구에서 청와대 참모 출신들이 맞붙거나 친박(친박근혜)으로 불리는 현역 의원 지역구에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을 업었다고 주장하는 인사들이 대거 출마, 과연 '박심이 있긴 하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대구경북(TK) 물갈이론 이후 출마자들의 면면을 보면 박심이 담긴 후보로 보기는 힘들어 박심을 이용하는 이른바 '용박'(用朴) 출마자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일부 선거구는 청와대 참모나 친박을 자청하는 인사가 한 선거구에 2명 이상 나서 지역 정가에서는 "청와대와 어떤 교감이나 교통정리가 이뤄졌는지 의문이다"는 반응이 주류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북갑에는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국회의원 자리가 비어 있는 경북 구미갑에는 백승주 전 국방차관에 이어 왕보경 전 청와대 언론기록행정관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게다가 친박계인 조원진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병에는 남호균 전 청와대 민원비서관실 행정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같은 지역구에 박심을 기치로 내세우거나 친박을 자청하는 인물이 겹치면서 '진짜 친박'(진박)과 '가짜 친박'(가박) 논란까지 일고 있다.

김종필 전 비서관은 "태어나서 대학까지 북구갑 지역에 산 내가 진박"이라고 말했으며, 전광삼 전 관장은 "김 비서관이 2014년부터 진박이라면 나는 2003년부터 진박으로 11년 진박 선배인 셈"이라고 맞받았다.

구미갑의 경우 백승주 전 국방차관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내비친 데 이어 왕보경 전 행정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정신을 이어가기 위해"라며 총선경쟁에 뛰어들었다. 두 명 모두 박 대통령의 성공과 정신 계승을 각각 내세워 박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조원진 의원의 달서병에 나오는 남호균 전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가치관과 철학을 새기며 근접 수행을 했는데, 집권 후반기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경주가 고향인 정종섭 장관은 연고가 없는 대구 동갑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구 류성걸 의원은 친박으로 분류하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지난 총선 출마 당시 친박계의 지원을 받았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12월 중 청와대와 내각에서 출마자들이 확정된 후에는 어떤 식으로든 '박심 논란'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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