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선진 도시로 발돋움하는 대구] <하>선진 교통문화 의식 갖자

입력 2015-11-20 01:00:08

법규 위반·조급한 운전 습관만 고쳐도 사고 확 준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교통랜드로 견학 온 어린이들이 교통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수성구 황금동 어린이교통랜드로 견학 온 어린이들이 교통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가 교통 선진 도시로 탈바꿈하려면 선진 교통 문화 의식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대구 교통사고 분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고 원인은 안전 운전 불이행, 신호위반 등 운전자의 주의 의무 위반이다. 교통법규를 소홀히 여기는 운전자의 태도나 조급한 운전 습관 등이 대구 교통사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의 교통 의식은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참신한 교육', '적절한 단속'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효과적인 안전 교육과 함께 적절한 단속이 동시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 교육부는 올해 초 교통'생활'재난안전 등 분야별 안전교육 지침으로 '7대 안전교육 표준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교육이 통일된 체계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교통 안전 분야에선 체험 위주, 위탁형 교통 안전교육을 확대키로 했다.

현재 대구교육청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2개월에 1회 이상, 1년에 총 10시간의 교육시간을 확보해 교통 안전교육을 시행한다. 대구시교통연수원이 운영하는 어린이교통랜드에는 지난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등 총 3만6천여 명이 견학을 다녀갔다. 또 안전 관련 시민단체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빗길, 밤길 안전보행', '교통표지판 의미', '횡단보도 건너기' 등을 교육한다. 지난해에는 총 53개교, 1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교내 위탁교육을 열었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법규 위반 공익신고' 제도를 실시했다. 시민들이 블랙박스, 스마트폰 등으로 촬영한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경찰서 민원실이나 사이버경찰청 홈페이지로 신고하면 해당 운전자가 처벌받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총 3만20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또 대구택시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약 1만7천 대의 택시가 블랙박스로 공익신고 제보에 동참하기로 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경찰력의 공백을 메울 수 있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고 개인의 교통법규 의식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구경찰청이 지난해부터 실시한 '무단횡단 옐로카드'도 효과가 좋다. 어린이'노인보호구역, 대로변 등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에게 경찰이 다가가 옐로카드를 꺼내 드는 제도다. 신분증 제시를 요구해 범칙금을 부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법규 위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는 효과가 크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성인이 공개된 장소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만큼 많이 민망해하기 때문에 다시는 무단횡단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자발적 참여 유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교통법규 준수를 유도하는 시도도 돋보인다. 혜택'보상을 줘 교통 의식을 높이려는 취지다. 교통 선진문화를 조성, 교통사고 발생률을 줄이겠다는 시도다.

2013년 8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착한 운전 마일리지제'는 운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위반'무사고 준수 서약서'를 작성한 날부터 1년간 무위반, 무사고일 경우 마일리지가 10점씩 적립된다. 벌점이나 면허정지처분을 당했을 때 감경(10점에 10일)받을 수 있다. 대구는 지금까지 22만여 명이 '착한 운전'을 약속했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 지구대, 치안센터에서 주민등록번호, 면허번호, 이름 등을 써 서약서를 작성하면 된다. 서약 기간 중 교통사고를 내거나 교통 법규를 위반했을 때는 그 다음 날부터 다시 서약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TS(Transportation Safety) 세이프 버킷 챌린지'를 통해 사회 전반의 교통 의식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사회 유명 인사를 릴레이식으로 주인공으로 정해 교통사고 피해자, 교통 약자 및 일반시민에게 '안전교통 기부'를 하는 것이다. 야광조끼, 반사지 부착 지팡이, 안전모 등 교통안전 용품을 기부하거나, 교통안전 강연 등 재능 기부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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