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JAPAN' 이대호 9회 역전타…한국, 프리미어 12 결승 진출

입력 2015-11-19 23:10:53

日 오타니에 끌려가다 9회초 4대3 역전…美·멕시코 승자와 결승전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무사 만루 때 대한민국 이대호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뒤 주먹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2015.11.19/연합뉴스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무사 만루 때 대한민국 이대호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뒤 주먹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2015.11.19/연합뉴스

'태극전사'들이 믿기지 않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결승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0대3으로 뒤진 채 시작한 9회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 짜릿한 4대3 승리를 일궈냈다. 조별예선 0대5 완패를 설욕한 한국은 미국-멕시코 경기 승자와 21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반면, 경기에 앞서 결승전 선발투수까지 예고하며 여유를 부렸던 일본은 대회 6연승 뒤 첫 패배로 3'4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일본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에게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뺏기며 예선에 이어 또 한 번 좌절하는 듯했다. 김현수'이대호'박병호가 나선 클린업 트리오는 오타니의 160km대 직구와 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7타수 무안타에 5삼진을 당했고, 몸에 맞는 공 1개만 얻어냈다. 한국은 7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중전 안타를 쳐내며 겨우 노히트 수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에게 포기란 없었다. 패색이 짙던 9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의 좌전안타로 반격의 포문을 연 한국대표팀은 후속 손아섭의 중전안타, 정근우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기회를 이어간 한국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이대호의 2타점 결승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은 9회에는 정대현과 이현승을 투입해 '도쿄 대첩'을 완성했다.

한국대표팀의 선발투수로 나온 이대은은 3.1이닝 동안 3안타 3실점(1자책)하고서 차우찬과 교체됐다. 1회 2사 1'2루, 2회 1사 1루의 위기는 무사히 넘겼지만 4회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나카다 쇼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내줘 1사 1, 3루에 몰린 이대은은 히라타 료스케에게 좌전 적시타에 이어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2점을 허용했다. 구원등판한 차우찬이 볼넷과 희생플라이를 내주는 바람에 이대은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한편 이날 준결승전에는 일본인 심판이 배정돼 형평성을 잃었다는 빈축을 샀다. 6명의 심판진 가운데 좌선심을 맡은 가와구치 코다 심판이 일본인이다. 국제대회에서는 공정한 판정을 위해 경기를 치르는 두 국가의 국적을 가진 심판을 배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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