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높은 교통사고율은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을 소홀히 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 야간, 자전거 교통사고율이 다른 도시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중심으로 한 교통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교통공단 대구시지부가 지난해 교통사고 위반 유형을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1만4천519건의 교통사고 가운데 운전자의 안전운전 불이행(56.9%)으로 인한 사고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고가 9.5%로 2위를 차지했고, 중앙선 침범, 보행자 보호의무 불이행 등이 뒤를 이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소홀히 하거나 조급한 운전 습관 탓에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운전자의 교통의식 개선만을 통해서도 사고율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했다.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도 심각한 수준이다. 대구의 노인 교통사고 발생 건수(사망자 수)는 2011년 1천605건(61명), 2012년 1천609건(64명), 2013년 1천753건(64명), 지난해 1천946건(67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 중 노인 사망자와 부상자 비율도 각각 38.9%, 7.5%로 나타나 7개 광역시 중 1위를 차지했다. 노인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보행 중 사고와 자전거 사고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대구시지부 김정래 박사는 "지난해 대구시 전체 보행사고 사망자(91명) 중 절반에 가까운 44명이 65세 이상 노인이었다"며 "새벽, 야간에 보행이 잦은 생계형 노약자에게는 야간 교통안전 반사재 부착을 활성화하거나 경상감영공원, 달성공원 등 노인 통행이 잦은 구역에는 신호체계 개선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밖에 야간, 자전거 교통사고도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중 자전거가 관계된 사고는 9.3%를 차지했다. 야간 보행 중 차량에 치여 숨진 사망자 수는 지난해 112명으로 집계됐다. 두 수치 모두 다른 광역시 평균보다 10~20% 높은 편이다.
김정래 박사는 "보행자 통행 안전체계 구축, 노인 교통사고 감소, 자전거 사고 개선 등을 중점추진 과제로 교통안전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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