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채점 이후 어떻게 할까? 선생님들의 조언

입력 2015-11-16 01:00:04

장재학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장(대구남산고 교사)
장재학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장(대구남산고 교사)
김대현 대구시교육청 진학진로지원단장(정동고 교사)
김대현 대구시교육청 진학진로지원단장(정동고 교사)

◇영역별 반영 비율, 과목 가산점 등 내게 유리한 대학 찾아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떨어진 성적에 불안함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이제 다 끝났다고 후련해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나 수능시험이 그 자체로 목표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입시의 끝도 아니다. 어떤 점에서는 지금부터가 진정 학생들의 진로'진학을 위한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수능시험 이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가채점이다. 가채점을 통해 자신이 받은 원점수와 각 과목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많은 입시업체가 가채점에 따른 요소별 점수와 등급을 공개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료가 쌓이고 객관성이 생기기 때문에 수능시험 당일보다는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났을 때의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들이 수능시험 이후 진행되는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에 응시할지 고민한다. 가채점 결과가 너무 높게 나온 경우도 그렇고, 반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와도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대학별고사는 무조건 준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가채점으로 파악한 점수가 얼마나 정확한지, 자신이 얻은 점수로 정시모집 때 확실히 합격할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 반영 요소, 수능시험 각 영역의 반영 비율, 국어나 수학 B형에 대한 가산점 부여 여부 등을 면밀하게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전년도 정시모집 커트라인을 공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최소한 3년치의 자료를 분석해 경쟁률과 합격선의 변화를 비교해보자.

수능시험 이후 2학기 기말고사를 실시한다면 이 부분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부 대학은 정시에서 3학년 2학기까지의 내신성적을 반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시에서 내신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다른 수험생과 차이를 두고 싶다면 이 또한 무시할 만한 요소가 아니다. 만에 하나라도 내년 수시에 지원하게 된다면 2학기 성적은 더욱 챙겨야 할 부분이다.

장재학 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장(대구남산고 교사)

◇최저기준 통과 애매하다면, 대학별고사 참여하는 것 바람직

수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의 마음은 홀가분하겠지만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다. 수시를 마무리해야 하고 정시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수험생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먼저 가채점 결과가 평소 성적보다 훨씬 낮게 나온 학생은 지금이라도 수시 2차에 지원 가능한 대학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특히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이나 논술 전형에 지원했을 경우 모의 면접이나 논술 작성 등을 준비해야 한다.

가채점 성적이 평소 모의고사 성적과 유사하게 나온 학생이라면 수시에 지원한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어려운 것은 기준 통과 여부가 애매모호한 수험생이다. 이 경우 대학별고사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본다. 실제 대학에 진학한 이들에겐 자신의 적성과 흥미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다. 성적을 받은 후 짧은 기간 고민해 결정하는 정시보다는 오랜 시간 심사숙고해 결정한 수시 지원 대학에 도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가채점 결과 성적이 오른 학생은 가장 행복한 수험생이다. 수시에 상향 지원한 대학이나 학과가 있다면 대학별고사에 응시하고, 그렇지 않다면 정시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수시에 지원한 대학은 정시에도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에 해당하는 학생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정시에는 대부분 수능시험 성적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영역별 반영 비율에 차이가 있으며 대체로 4개 영역 중에서 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 반영 비율이 높다. 자연계열 경우 수학과 과학탐구의 비율이 높다. 총점이 같아도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의 성적이 좋다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수능시험 전에는 수험생 대부분은 처지가 비슷하다. 하지만 수능시험 이후에는 수시 합격생, 논술 준비생, 면접 준비생, 정시 준비생 등 다양한 상황에 처한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이나 전형에 필요한 일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김대현 대구시교육청 진학진로지원단장(정동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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