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토크콘서트…"김문수 전 지사와 혈투…정치 너무 비정"

입력 2015-11-14 03:00:01

김부겸(왼쪽) 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13일 오후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김부겸(왼쪽) 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13일 오후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 북 콘서트에서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여야가 패를 갈라서 보수, 진보라는 이름으로 딱지를 붙여서 싸우면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다 함께 공존의 길을 갑시다."

지난 10월 말 출간된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과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의 대담집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의 북 콘서트가 13일 오후 대구 만촌동 수성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북 콘서트에 앞서 저자 사인회도 있었다.

이날 행사는 황금덕 대경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홍의락 국회의원이 축사를 했다. 또 김 전 의원의 정치적 스승인 고 제정구 의원의 미망인 신명자 여사(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 이사장)가 참석해 제정구 전 의원의 유지를 이어가고 있는 김 전 의원을 격려했다.

김태훈 씨가 묻고 김부겸 전 의원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북 콘서트에서는 김 전 의원이 책에서 못다 한 삶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 전 의원은 대구에서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낸 추억과 친구들, 결혼과 신혼 생활, 부인에 대한 고마움 등 그동안 마음속에 담아둔 얘기를 꺼냈다.

특히 정부가 간첩의 소행으로 공식 발표한 대구 미문화원 폭파 사건으로 연행, 고문당했던 일, 첫돌이 지난 아이를 안고 야반도주해야 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대구로 다시 내려온 이유에 대해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 3번 정도 하니까 게을러졌다. 목표도 없고 선거만 없으면 즐기기엔 참 좋은 자리다. 나의 인생에도 자극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는 "온 국민에게 존경받는 정치인이 돼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 수성갑에서 경쟁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김 전 지사와 혈투를 벌여야 할 상황이 아닌데 정치란 게 너무 비정하다"면서 "거의 매일 행사장에서 만난다. 주변에서는 자꾸만 싸움을 붙이는 것 같아서 요즘엔 맞장토론 같은데 안 나간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SNS에서 네거티브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명백히 선거법 위반이고 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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