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처럼…경북·전남도 '예산 동맹'

입력 2015-11-14 02:00:04

예산 확보 어깨동무 합의

경북도와 전남도는 13일 남도음식문화축제에서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전남도는 13일 남도음식문화축제에서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와 전라남도가 내년도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공조에 나선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3일 전남 담양군에서 열린 '제22회 남도음식문화 큰잔치'에 참석했다. 명목은 경북 종가음식과 전남 남도음식의 교류 확대지만, 속내는 전남도와 공조해 내년도 국가 예산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김 도지사가 참석한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는 올해 22회를 맞은 국내 최고 권위의 음식 축제다. 남도음식문화 큰 잔치에 영남의 대규모 사절단이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 지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영'호남 맛 대전과 유교사상 조명, 종가 교류 등 문화관광 분야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 도지사는 이날 개막식에 앞서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만나 내년도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김 도지사는 "동해안권 철도 개설은 2018년까지 매년 7천억원 이상 투입돼야 계획기간 내에 개통할 수 있다"면서 "전남과 경북은 이미 상생을 넘어 동맹 관계로 발전했다. 영호남 상생을 위해 이 도지사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 전남도지사는 대통령 공약사업인 남해안 철도 부설 사업(전남 목포~보성)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김 도지사의 도움을 요청했다. 또 논란이 일고 있는 SOC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 공조키로 합의하고 국회에서 함께 국가 예산 확보 활동을 진행하기로 해다. 이 밖에도 경북과 전남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상주-나주 '조선 감영 및 목(牧) 복원사업'과 안동-화순의 '백신글로벌산업화 기반 구축사업'의 예산 확보를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을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이개호 국회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대구경북 예산과 관련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 우리 당의 국회의원 중에서 전남 출신은 한 사람도 없다"면서 "전남의 모든 국회의원들은 영호남 상생을 위해 양 지역의 국가예산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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