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心 얻었다" 우르르…내년 총선 벌써 후끈

입력 2015-11-13 02:00:04

대구경북 선거판 조기과열 조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2일 오전 대구여고 정문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격려했다. (왼쪽)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12일 대륜고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2일 오전 대구여고 정문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격려했다. (왼쪽)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 12일 대륜고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경북의 총선 분위기가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선(공천)이 곧 결선(당선)'으로 여겨지는 지역정서 때문이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얻었다고 주장하는 인사들이 지역정치권으로 몰리면서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우선 상향식 공천과 전략공천(인위적 물갈이)을 둘러싼 공방부터 예사롭지 않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현역 국회의원들은 여하한 방식이든 상향식 공천이 순리라는 입장이다. 경북의 한 중진의원은 "반복된 공천 파동으로 당이 쪼개질 위기를 맞았던 일을 잊어선 안 된다"며 "지역민들의 의사로 국회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방안이 가장 후환이 적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었다고 주장하는 친박계 인사들은 대구경북에서 일정 수준 전략공천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은 8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부친상 빈소에서 "19대 총선 당시 대구경북에서 60% 정도가 물갈이됐고 그 힘이 수도권으로 타고 올라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20대 총선 공천도 19대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인사들이 대구 선거구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에서 윤 의원 발언의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동구갑), 부산 출마설도 있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성을),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달성군),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서구),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상 북구갑), 남호균 청와대 민원비서관실 행정관(달서 병)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전략공천은 일부 지역에서만 진행되고 결국은 당내 경선으로 후보를 가리는 일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출마자들의 각축이 더욱 격렬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방적인 내리꽂기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지만, 전반적인 지역정서를 고려하면 박 대통령이 낙점한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박근혜 키즈가 유리할수도 있지만 박 대통령의 이름만 팔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진정한 지역 일꾼론이 부상할 수도 있어 친박이라 칭하는 후보들이 반감을 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최고위원과 홍의락 의원 등 전례 없이 득표력이 있는 야권 인사들이 지역을 누비고 있는 점도 지역의 선거 분위기를 돋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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