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700년, 경북 신도청시대 새 역사 쓴다] <2>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경북도 신청사

입력 2015-11-13 02:00:04

"웅도 경북의 氣 받자" 관광·방문객 하루 평균 700명

검무산 아래 전통 한옥양식으로 들어선 신도청 청사가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내년 2월 웅도 경북의 새로운 천년 터로 자리매김할 신도청 청사를 찾아 웅도의 기상을 엿보려는 관광객
검무산 아래 전통 한옥양식으로 들어선 신도청 청사가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내년 2월 웅도 경북의 새로운 천년 터로 자리매김할 신도청 청사를 찾아 웅도의 기상을 엿보려는 관광객'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엄재진 기자
경주 안압지를 축소해 조성한
경주 안압지를 축소해 조성한 '연지'(淵池)와 마을 수호신으로 액운을 막아주는 사람얼굴 모양의 '벅수'가 줄지어 선 정자는 관광객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검무산 아래 전통 한옥 양식으로 들어선 경상북도 신청사가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내년 2월 웅도 경상북도의 새로운 천년 터로 자리매김할 도청 신청사를 찾아 웅도의 기상을 엿보려는 관광'방문객의 발길이 잦다.

솟을삼문을 지나 너른 잔디 광장에 서면 검무산 아래 용솟음치는 것처럼 버티고 선 청사가 마치 역사를 거슬러 올라 구중궁궐에 서 있는 듯 착각하게 한다. 특히 길게 늘어선 회랑 너머로 언뜻언뜻 보이는 청사는 회랑 가까이 갈수록 눈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안압지를 닮은 '연지'와 곳곳에 조성된 '꽃담', 그리고 다양한 의미를 담은 기념 조형물과 조경숲 등은 한나절을 살펴 더듬어도 모자랄 정도로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경북도 신청사가 아름다운 전통 한옥 양식으로 들어섰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한옥의 우아한 기와지붕과 전통 정원 양식을 반영한 조경이 어우러진 웅장한 청사는 그야말로 '명품' 건축물로 전국에서 관광'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경북도 신도청 올 한 해 4만7천864명 찾아

안동 풍천면 갈전리와 예천군 호명면 산합리에 들어서는 도청 신도시는 경북의 새천년 도읍지로 새로운 역사가 되고 있다. 특히, 도청 신청사가 제 모습을 드러내면서 웅도 경북의 기(氣)를 받으려는 발걸음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다.

하회마을을 찾았다가, 인근 학가산이나 소백산을 올랐다가, 그리고 고향 집을 다녀가면서도 어김없이 도청 신청사를 찾고 있다.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단일 건축물로는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규모에다가 건축물의 구조와 건축물을 둘러싼 마당과 정원, 그리고 조경이 하나도 흐트러짐 없고, 조화를 이루는 구조는 어디에 서 있든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올해 2월부터 조금씩 찾기 시작한 관광'방문객들은 지난달 하루 평균 700여 명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6월 메르스 여파로 다소 줄어들던 관광객들이 7월 들면서 늘기 시작, 급기야 10월부터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도청 신청사를 찾은 이들은 모두 4만7천864명으로, 10월 한 달에만 절반에 가까운 2만2천여 명이나 찾았다. 11월 들어서도 17개 단체 1천200여 명이 방문 예약을 해놓고 있다. 800여 명의 신도청 기행과 경북 정체성 함양연수 120명, 경북정책탐방과정 현장학습 40명, 안동시 신규 공무원 내 고장 바로 알기 70명 등 방문 예약이 늘고 있다.

특히, 방문객들 가운데에는 경북도 시군의 읍면별 노인회와 마을 이장단, 대학생 단체와 각종 동기'동창회, 출향인 단체는 물론 산악회 등 다양한 계층의 경북도민들이 포함돼 있어 새로운 도민 화합과 기상을 뽐내는 상징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7월 신청사를 찾았던 영양군 영양읍 서부리 최석환(73) 씨는 "우리나라 전통 기와지붕으로 세워진 신도청 청사를 보니 친근하면서도 규모가 웅장해 경북도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감탄했다.

김상동 도청신도시본부장은 "앞으로 신도청 청사를 경북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담은 신도시 랜드마크로 관광자원화 할 것"이라며 "배경이 아름다운 곳에 포토존을 설치, 기념사진 촬영 등 관광객과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의 화합'천년 비전 중심지로

가을비가 내리면서 안개로 뒤덮인 경북도청 신청사는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7일과 8일 주말과 휴일, 계속된 가을비 속에서도 도청 신청사를 찾는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7일 하루 동안 포스텍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원 80여 명이 도청 신청사를 방문했다. 또, 안동시 신규 임용 공무원 70여 명이 내 고장 바로 알기 팸투어를 다녀갔다. 대구 동심회 어르신 50여 명도 도청 신청사를 찾았으며, 수원 고교연합회 소속 학부모 100여 명도 가을비 속에서 도청 신청사의 운치를 느끼고 돌아갔다.

휴일인 8일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은 줄어들지 않았다. 진주로타리클럽 회원 100여 명이 도청 신청사를 방문했으며, 울산 온산 대구경북학우회 소속 회원 50여 명도 안개에 뒤덮인 검무산과 도청 신청사를 타고 넘는 물안개의 장관을 엿보고 돌아갔다.

포스텍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 정우성 사무국장은 "도청 신청사에 들어서는 순간 '아, 대단하구나!' 하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주말과 휴일 동안 신청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안동시나 예천군 차원에서 문화해설사들을 배치, 지역과 청사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설명해주면 경북 최고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총동창회 소속 회원들은 도청 본청 앞에서 한동안 청사의 위용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얘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본청 건물 앞에 길게 선 '회랑'(回廊)을 지나 잔디 광장에서 청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에 "하하 호호"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회원은 "포항 등 동남부 지역 도민들을 위한 도청 청사도 하루빨리 마련돼 경북의 화합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이상해 포스텍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장은 "개도 700주년을 지나 새로운 천년의 역사를 시작하는 도청 신청사가 앞으로 웅도 경북의 화합과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중심지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새내기 공무원으로 내 고장 바로 알기 팸투어에 나선 안동시청 신규 임용 공무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자유롭게 관광하면서 공직자로서 자세를 다지는 기회로 삼았다.

이 자리에서 한 새내기 공무원은 "안동시가 이제 경북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지역에 들어선 경북도 신청사를 보면서 웅도 경북이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새천년 미래를 가장 앞서 짊어지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알리는 데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했다.

수원의 학부모 김혜연(42) 씨는 "수원에도 화성 등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이 즐비하지만, 웅장한 규모로 주변의 자연과 잘 조화되고, 인공적으로 조성된 연못과 광장 등과도 잘 어우러진 경북도 신청사의 아름다움에 감동받고 돌아간다"고 했다.

◆경북도 직원, '김밥 싸서 신도청 간데이(Day)'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 직원 50여 명은 지난 6월 18일 '김밥 싸서 신도청 간데이(Day)'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직원들이 신청사 및 신도시 조성 현황을 미리 둘러보고, 도청 이전에 대한 지혜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도청이전 신도시 도로명 주소 부여 관계기관 회의도 이날 함께 열려 향후 알기 쉽고 찾기 편리한 신도시 도로명 주소 부여를 위한 첫걸음을 떼기도 했다.

직원들은 이날 사무실, 북카페 등 신청사 구석구석을 살펴본 후 경북개발공사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신도시 조성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천년의 숲을 산책했다.

이날 현장에서 직원들은 "대민업무가 많은 지역균형건설국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복도 여유 공간 등을 활용해 민원상담실을 마련해달라"고 신도시본부 관계자에게 건의했다. 젊은 직원들의 감각을 살려 6급 이하 직원을 중심으로 국 이전 준비단을 꾸리자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경북도는 도청 이전에 따른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동안 '김밥 싸서 신도청 간데이' 행사를 가졌다.

김관용 도지사가 간부회의에서 "직접 근무하고 생활할 직원들이 신도청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애로점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직원들의 현장 답사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도청 직원들은 각 실국별, 직속기관'사업소별 성격과 특색에 맞게 계획을 짜고 김밥'음료, 도시락 등 간소하게 먹거리를 준비해 현장을 둘러보고 당면한 현안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처음으로 기획조정실 1차 방문팀 40명은 간편 차림으로 청사 내부와 건축 중인 공무원 임대아파트, 진입도로 등 각종 시설을 둘러보고 주거여건, 도로 등 편의시설이 조기에 완공될 수 있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청사 앞 잔디밭에 둘러앉아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눈에 띄는 제안으로 공무원은 열린 사고와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면서, 신청사 내 북카페 등이 창의적 공간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근 개소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의 공간을 벤치마킹해 줄 것을 건의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청 이전은 새천년 경북의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며, 대경권'수도권'남부권 경제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중심축을 완성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김밥 싸서 신도청 간데이를 통해 도출된 각 실국'사업소별 애로사항과 미비점을 도청신도시본부와 협의해 내년 2월 이사 전에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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