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은 감 버리고 '고품질 반시'로 승부 건다…청도군

입력 2015-11-11 01:00:05

청도군과 지역기관이 반시 수급 조절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도군이 서울 명동에서 도농 상생을 위한 소비촉진과 반시 맛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과 지역기관이 반시 수급 조절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도군이 서울 명동에서 도농 상생을 위한 소비촉진과 반시 맛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이 청도반시 수급 조절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도군의회와 NH농협 청도군지부, 지역 농협, 생산자단체 등 지역 기관들도 감 재배농가의 시름을 덜어줄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군과 해결 방안 모색에 함께 나섰다.

최근 대형마트와 동네 슈퍼마켓까지 외국산 열대과일이 과일코너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다. 다자간무역협정(FTA)에 따라 들어오는 수입과일은 가격이 저렴한 데다 소비자 기호에도 별 거부감이 없어 지역 과수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 기호 변화와 더불어 청도반시 경우, 전국적인 떫은 감(홍시) 재배면적의 증가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하락 패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농업인 재배기술교육과 우수 농자재 보급, 최근 태풍 등 기상재해가 없는 양호한 기후 여건이 작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시가격이 하락하자 청도군 전 직원들은 대대적인 감 사주기 운동에 돌입했다. 농협 청도군지부는 대구 직거래장터에서 반시 홍보활동을 펼치고, 감 400상자를 긴급 구입했다. 청도농협은 공선회 물량 약 130t을 추가로 긴급수매하고, 임직원들이 반시기금 2천만원을 마련했다. 지역 농협과 기관들도 십시일반 감 사주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도군은 반시 소비 확산과 고품질 및 안정적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근본 대책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 군은 내년부터 청도반시 수고 낮추기(생력화) 사업을 추진한다. 감 재배 농가에 대한 읍면별 수요조사를 거쳐 160개소 시범지역을 선정해 감나무를 3m 이내로 과감하게 전정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확량을 20~30% 정도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전문 전정사 팀을 꾸릴 계획이다.

감 수종도 생산량 위주의 떫은 감 재배에서 고품질 위주로 수종 전환도 적극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반시특구 지정 등 수년간 기반을 닦아놓은 지역 반시 가공산업에 대해 반시 가공률을 50% 선까지 끌어올리는 정책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생산자단체의 자조금 확보를 위해 군은 군의회, 지역 농협 등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자조기금이 확보되면 반시 우수성 홍보와 질이 떨어지는 상품에 대한 폐기처분 등을 통해 가격하락과 홍수출하에 맞설 수 있어 안정적인 농업소득을 유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군과 지역 농협장은 지난 9월 산림청을 방문하는 등 정부의 도움을 받아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군은 또한 산지유통종합계획에 따라 생산, 가공, 유통단계 확립을 통한 규모화, 전문화, 상품화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반시 명품화 이미지 제고와 우수성 홍보,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 강화를 통해 농가소득 안정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군 직원과 지역 기관이 대도시 특판 확대와 감 사주기 운동에 마음을 모아 나서고 있다"며 "행정적 제도 마련, 예산 확보 등 한계가 있으나 농민의 마음을 쓰다듬는 정책 마련을 깊이 논의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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