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재선' 장시원 울진군의원 "갑상선암 발생 한울원전 주변 2만 명당 140명"
무소속으로 재선인 장시원(45) 울진군의원은 서울예술전문대를 졸업하고 방송작가를 지낸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포항MBC에서 시사작가로 일하다가 1999년 고향인 울진의 시민단체인 참여자치연대에 참가한 게 귀향으로 이어졌다.
그는 "우연하게 고향의 시민단체 활동에 참가했다가 '빼도 박도' 못하고, 서민과 각종 시민단체를 위한 권익보호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군의원에 첫 도전한 2006년에는 패배의 쓰라림을 맛보았으나 와신상담 노력한 끝에 2010년과 2014년 선거에서는 울진에서 최다 득표로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새누리당 일색의 지역 정서이지만 상식과 순리, 원칙을 무기로 무소속을 고수하고 있다.
장 군의원은 현재 한울원전 주변의 갑상선암 피해 주민들의 집단 소송을 주도하고, 군의회의 청렴성과 도덕성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갑상선암 피해 소송을 제기해 1천500만원을 지급하라는 1심 승소 판결을 받아낸 '균도 아빠' 이진섭 씨를 초청해 지난 5일 울진군종합복지회관에서 지역민들과 뜻깊은 만남의 자리를 주선했다.
이 씨는 고리원전 인근에 살면서 갑상선암으로 고통받는 아내와 발달장애아들 균도의 병의 원인이 원전 때문으로 판단하고 한수원을 상대로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0월 1심에서 1천500만원 지급 판결을 받아냈고, 한수원의 항소로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장 군의원은 '균도 아빠' 이 씨의 법적 투쟁에 자극받아 울진읍과 북면, 죽변면의 갑상선암 피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단소송 필요성을 주도해 140명의 갑상선암 환자들이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 1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그는 "갑상선암 공동소송은 지역사회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질 수밖에 없지만 원전의 찬반을 떠나서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은 멈출 수 없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 군의원은 "국립암센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갑상선암 환자는 60명인 반면 울진읍과 죽변면, 북면 등 한울원전 주변 지역은 인구 2만여 명당 140명의 갑상선암 환자가 발생했다"면서 "정부와 한수원은 쉬쉬하며 숨길 게 아니라 당당하게 원인규명을 하고 피해주민들에게는 정당한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군의원은 최근 의회 공식발언을 통해 울진군의회의 청렴성과 도덕성 회복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군의원들이 각종 공사 이권에 개입을 하고 있다' '원전에 납품을 하고 있다' 등의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의회의 위신이 헤어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 있다"며 반성과 자성을 촉구했다.
소나무 절도로 물의를 빚은 이세진 전 울진군의장의 의장직과 군 의원직 사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장 의원은 "뼈를 깎는 쇄신 노력으로 군민들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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