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과 경쟁 관계다. 국내 최초의 팔각형 구장(대구), 국내 첫 돔구장(고척)이란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어 내년부터 프로야구 관중동원력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 7월 예정인 올스타전 유치를 두고서는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
내년 올스타전은 대구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게 점쳐져 왔다. 하지만 서울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써온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 5일 서울시와 고척스카이돔 사용 협약을 맺으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 측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이미 구두로나마 약속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으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최근 3년간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그해 새로 개장한 야구장에서 열렸다. 2013년에는 포항야구장에서, 2014년에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2015년에는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렸다. 그러나 내년에는 새롭게 선보이는 구장이 2곳이나 되면서 KBO의 머리가 아파지게 됐다. 대구에서는 1983'1997'2010년 등 3차례 올스타전이 열렸다.
이와 관련, 안현호 삼성 라이온즈 단장은 "비가 와도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대구 구장이 훨씬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프리미어 12' 한국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2차 평가전이 열린 5일 고척스카이돔을 직접 둘러본 안 단장의 소감이다. 고척스카이돔의 주요 시설이 대구 구장에 못 미친다는 게 근거였다.
실제로 고척스카이돔은 관람 편의성에서 여러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우선 가로 24m에 불과한 전광판은 크기가 너무 작아 보기가 불편하다. 좁은 공간에 많은 경기 정보를 담다 보니 글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올해 한국시리즈 2차전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와 작별한 대구시민야구장 수준이다. 대구 구장에 국내 최대 크기인 가로 36m짜리 전광판이 들어서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다수 관중은 고척스카이돔 좌석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좌석 앞뒤 간격이 지나치게 좁은 데다, 중간 통로 없이 20여 석이 붙어 있는 곳이 많아 이동이 불편하다. 구장 내에서 가장 비싼 좌석인 포수 뒤편 '다이아몬드석' 또한 10여 개의 좌석이 연달아 배치돼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이달 중순부터 좌석 공사에 들어가는 대구 구장은 관중친화적이다. 대구시야구장건립추진단 이교창 주무관은 "좌석 앞뒤 간격, 의자 폭이 국내 구장 가운데 가장 넓을 것"이라며 "일렬로 배치되는 좌석도 10여 석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1대3으로 한국대표팀이 패한 이날 경기에서 삼성 차우찬은 5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유격수 김상수는 대주자로 투입돼 6회 허경민의 안타로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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