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해피 '버스'데이] <7>버스 더 편하게 더 쉽게

입력 2015-11-06 01:00:10

하차 시간만 기억해도 분실물 찾을 수 있어요

5일 대구광역시 버스운행관리센터에서 직원이 모니터로 시내버스 운행을 살펴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5일 대구광역시 버스운행관리센터에서 직원이 모니터로 시내버스 운행을 살펴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버스가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으로 인해 더 똑똑해지고 편리해졌다. 승강장에서 버스 도착시간을 안내하고, 버스를 타면 행선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홈페이지와 스마트폰을 통해 노선'승강장'도착지별로 운행 정보를 볼 수 있다. 버스를 더 편하고 쉽게 이용하도록 돕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살펴봤다.

◆대구 버스의 뇌, 상황실

3일 오후 4시쯤 대구 수성구 지산동 교통정보센터 내 BMS상황실. 근무인원 2명이 대형 모니터를 보면서 버스 운행 상태를 살폈다. 대구가 한눈에 보이는 대형 지도 위에 651번 노선이 붉은 실선으로 이어져 있었다. 실선을 따라 상'하행 버스 10여 대의 위치가 표시됐다. 버스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조금씩 움직였다. 버스 간격이 차량 통행량이 많은 도심에선 짧았고 외곽지로 가면서 길어졌다.

지도 오른쪽 부분에는 각종 운행정보가 빼곡했다. 현재시간과 기상정보에서부터 고장과 사고 등 몇 건의 돌발 상황이 발생했는지 기록돼 있었다. 더불어 어제와 오늘의 배차 대수와 대차현황이 나와 있었다. 대차는 사고나 고장 등의 이유로 애초 계획했던 버스가 아닌 예비차를 운행한 경우로, 향후 재정지원의 근거 자료가 된다.

근무자들은 각 노선의 버스가 배차계획에 맞게 제때 출발하는지를 가장 주의 깊게 살핀다. 그리고 버스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지 관찰하고, 운행을 멈추는 등 특별한 상황에 즉각 대응한다.

상황실 운영은 2007년 3월 26일부터 시작됐다. 직원 6명이 24시간 연중무휴로 교대 근무를 한다. 주간엔 2명, 야간엔 1명이 1천598대의 버스에 113개 노선을 지켜본다. 이들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처리한 장애(차량단말기, 버스정보안내기 등)만 2천600여 건이나 된다.

이태건 대구시 버스운영과 버스정보팀 주무관은 "운행이 끝나는 자정 이후부터 오전 5시까지 더 바빠진다"며 "수리'정비가 필요한 차량이나 버스안내기 등을 새벽 시간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첨단 운행관리, BMS

BMS는 버스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과학적인 관리체계를 말한다. 기능별로 크게 운행관리와 정보수집, 정보제공으로 나뉜다. 운행관리는 버스운행간격을 모니터링하고, 사고 등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정보수집은 버스 위치의 실시간 파악과 운행이력 정보의 전송을 맡고, 정보제공은 운전기사나 승객에게 각각 앞'뒤차의 운행간격이나 버스도착 예정시간 등을 안내한다.

BMS는 2006년 준공영제 이후 도입됐다. BMS 구축으로 대구 내 1천1개 승강장에서 버스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시민들은 버스 도착 예정 시간과 현재 위치, 저상버스 정보 등을 알 수 있게 되면서 버스 이용이 더 편리해졌다. 버스 안에도 LED형 승객용 안내기 1천598대가 설치돼 버스가 지나는 주요 경유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BMS를 통해 차량이력 조회가 가능해 분실물 찾기도 쉬워졌다. 이전엔 물건을 잃어버린 버스의 차량번호를 알아야 했지만, 지금은 승차한 시간'승강장이나 하차한 시간'승강장만 알아도 버스를 추적해 분실물을 찾을 수 있다.

2013년부터 장착한 디지털운행기록계(DTG)도 버스를 더 똑똑하게 만들었다. DTG에는 운행 속도와 엔진회전수 등이 기록되기 때문에 운전기사가 급출발이나 과속을 하는지 알려준다. 이는 난폭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사고가 났을 경우 운행기록을 분석해 증거자료로 활용한다. DTG 분석을 통해 해당 운전기사의 운전 성향을 파악, 맞춤형 교육을 받게 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공강석 대구시 버스운영과 버스정보팀장은 "버스운영관리에 BMS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한 지 10년이 되면서 버스업체와 운전기사, 승객 등이 실시간 운행정보를 활용하는 것에 익숙해졌다"며 "앞으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버스 이용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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