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선린병원 노조 "법정관리 위해 이사진 전원 퇴진하라"

입력 2015-11-05 02:00:11

"배임·이권 다툼 등 경영위기 초래" 병원 측 매각 위해 노조 양보 호소

포항 선린병원 노동조합이 3일부터 현 이사진 퇴진운동에 들어갔다. 노조는 병원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 이사진들의 전원 퇴진이 선행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탄원서를 통해 "법정관리가 실패로 돌아간다면 병원은 청산절차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법정관리 결정을 이끌기 위해서는 기존 이사진부터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와 경영진 등 다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병원은 과거 C 전 이사장의 횡령'배임 등의 비리와 공익병원을 사유화하려 한 횡포 등에 의해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게 됐다. 이후 병원 회생을 위해 이사진들이 여러 차례 교체됐지만, 그때마다 이권다툼에 몰두하면서 병원 경영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

노조 측은 "주머니 챙기기에 급급한 이사진들로 인해 선린병원 경영이 더욱 힘들어졌다. 이대로 간다면 병원은 공중분해가 되고 만다. 이사진 퇴진 후 법정관리가 진행된다면 병원 회생을 위한 직원들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린병원 한 관계자는 "회생이 안 되면 부도처리'청산'경매로 곧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사진 존재 유무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다만 매각이 진행된다면 이사진뿐 만 아니라 노조원들의 많은 양보도 필요하다"면서 "선린병원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심한 기업이 있다면 병원구성원들은 모든 걸 내려놓고 병원회생에만 매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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