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직함 따라 지지도 편차…총선 출마 예정자 득실계산 분주
3일 퇴임한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앞으로 어떤 직함을 쓸 것인지 고민에 빠졌다. 한때 고려했던 구미갑에 출마한다면 경북도 경제부지사라는 직함이 어울리지만, 대구에 나올 경우 다소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이 전 부지사는 "경북도 경제부지사, 계명대 부총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 등의 직함 가운데 어느 것이 나을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어떤 경력의 직함을 사용할지 고심하고 있다. 최근 총선 관련 여론조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신인들의 경우 직함에 따라 지지도 편차를 보이는 결과가 많아 경선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북갑처럼 예비후보가 많은 곳일수록 직함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 이명규 전 국회의원은 최근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전 북구청장'이라는 직함을 선택했다. 선거구 재획정으로 북을에서 북갑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은 복현동과 검단동 주민들 사이에서는 국회의원보다 구청장이 더 친숙하기 때문이다.
박형수 변호사는 최근 변호사 대신 전 대구고검 부장검사를 써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부장검사는 "같은 곳에 출마를 준비 중인 박준섭 변호사와 성도 같고 직업이 같아서 지역민들이 구별을 잘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양명모 대구시약사회장은 전 대구시의원과 대구시약사회장을 두고 고심하다가 대구시약사회장으로 하기로 결심했다.
양 회장은 "주위에서 현재의 직함이 있고 지금 하고 있는 직함으로 평가받는 게 정당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을 출마를 준비 중인 주성영 전 의원은 최근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직함보다 변호사를 쓰기로 결정했다.
중'남구 출마를 준비 중인 이상직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현재 직함이지만 대구경북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호서대 교수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을 제외한 예비후보들은 직함에 따라 지지도가 다르게 나온다"면서 "정치 신인들이 어떤 직함을 선택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