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감 넘치는 대구에 김부겸 응원하러 왔죠"…북콘서트 여는 박영선 의원

입력 2015-11-03 01:00:05

"20여년 전 박근혜 인터뷰 보면 국정교과서 순간적 판단 아냐"

나라가 시끄럽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국론이 분열됐고, 여야, 보수와 진보가 갈려 대치하고 있다. 이 시대는 통합을 원하는데 나라는 거꾸로 간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야당이 변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당내 중도 성향 의원들은 '통합행동'이라는 모임을 꾸렸다. 그 중심에 내년 총선에서 박영선(55)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대구 수성갑에 출마를 준비 중인 김부겸 전 의원이 있다. 4일 대구에서 '북 콘서트'를 여는 박 의원을 2일 만났다.

◆야당 새 물결 중심에 선 박영선'김부겸

박 의원이 최근 펴낸 '누가 지도자인가'는 MBC 기자 출신인 그가 언론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만난 14인의 지도자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그는 이 책을 매개로 전국을 누빈다.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대전을 찍었고, 다음 목적지는 대구다. 대구를 택한 이유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김부겸 전 의원 때문이다.

박 의원의 북 콘서트엔 김부겸 전 의원이 특별 출연한다. 통합행동 출범 뒤 야당 내 새 물결이 이는 정치적 상황에서 이들의 연대는 단순한 북 콘서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박 의원은 "저하고 김 전 의원은 2012년 총선 당시에도 같이 뛰었고, 그 뒤에도 자주 의견 교환을 했다. 제 고향이 경남 창녕군 남지인데 할머니 댁에 가려면 대구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남지로 가야 해 대구는 다른 도시보다 친근감이 있는 도시"라며 대구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책 발간 뒤 화제가 됐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기록이었다. 1994년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기자였던 박 의원에게 "내 삶의 목표는 아버님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정교과서도 어찌 보면 순간적으로 생긴 일이 아니고,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한다는 과정 속에 있는 것이라고 보는 해석도 틀리지 않는다. 국정화 교과서는 역사의 후퇴고 퇴행이다."

박 의원은 10'28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문재인 대표 책임론에 대해 "당대표가 수도권에 서울시의원, 경기도의원 선거가 있는데 지원 유세를 한 번도 가지 않았다.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했느냐에 대해서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쓴소리를 했다.

◆"대구 할 말 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

박 의원은 인터뷰 내내 야당의 변화를 강조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주장했던 '제3의 길'처럼 새정치연합도 새로운 진보, 생활 민심을 전하는 새 물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하는 그에게 박 대통령에게 '국회법 파동' 당시 할 말을 했던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그는 "할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유 대표 입장에서 할 말을 하는 것과 대구경북의 맹주가 되겠다는 두 가지 가치가 충돌했다고 보지만 옳은 행위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재벌 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그와 유 전 원내대표는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하다. 박 의원은 "기획재정위에서 같이 일하며 17대 국회 때도 많이 느꼈지만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저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대구는 새누리당의 텃밭이고 야당의 불모지다. 박 대통령의 탄탄한 지지율의 기반도 대구다. 그래서 박 의원은 대구가 변해야 우리나라가 변한다고 생각한다.

박 의원은 "고인 물이 썩듯이 대구 시민들이 한쪽만 지지하면 새로운 창조가 일어나기 힘들다. 제가 아는 대구는 정의감이 많은 분들이 사는 곳이고, 할 말 하는 사람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할 말 하는 분들이 대한민국을 많이 깨워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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