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에 돈 받은 前 경찰관 구속…지인 주장 "수사 내용 소설 같아 막내가 무슨 기획수사를"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에게 뇌물을 받고 기획수사를 한 혐의로 구속된 전직 경찰관 A(40) 씨가 경찰의 꼬리 자르기식 수사의 '희생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의 오랜 지인인 B(37) 씨는 2일 "경찰이 조 씨 사건에 연루된 윗선을 보호하기 위해 말단 경찰관이었던 A씨에게 혐의를 덮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가 대구경찰청 수사2계에 근무하던 2007년 8월 제과점을 개업하면서 강 씨에게 1억원을 받았고 ▷조 씨 일당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오자 강 씨가 매수해 둔 A씨에게 수사를 의뢰해 축소 수사를 요청했으며 ▷강 씨에게 다단계 본사 전산실 압수수색 날짜를 미리 알려준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B씨는 "A씨는 당시 수사2계 경찰관 중 가장 막내로 강 씨가 기획수사를 요청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고, 기획수사를 결정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며 "압수수색 날짜를 알려줬다는 것도 소설 같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또 "A씨가 강 씨에게 1억원을 받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며 "경찰은 동업한 친구가 투자한 1억원이 강 씨에게서 나온 돈이라고 몰아가고 있다. 동업이 끝이 나면서 A씨는 친구에게 수백만에서 수천만원씩 동업 자금을 되돌려줬다. A씨가 친구를 매개로 강 씨에게 돈을 받았다면 돌려줄 이유가 없고 통장을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구속된 A씨가 굉장히 억울해하고 있다"며 "경찰이 당시 수사2계에서 가장 막내였던 A씨에게 모든 혐의를 덮어씌우면서 희생양을 삼고 있다. 재판에서 진실을 밝혀 억울함을 풀겠다"고 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2계에서 A씨와 함께 근무했던 현직 경찰관 4명과 전직 경찰관 1명을 조사한 결과 추가 연루자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B씨는 "경찰의 자체 추가 연루자 조사는 미리 결론을 낸 짜맞추기 조사"라며 "경찰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힘없는 말단 경찰관만 당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꼬리 자르기식 수사는 결코 있을 수 없다. 참고인과 이를 뒷받침할 정황상 A씨의 혐의가 인정된다"며 "또 다른 경찰관의 연루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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