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설전 수준을 넘어선 '막말 전쟁'으로 국회 품위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다.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단일 역사교과서를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 '난신적자'(亂臣賊子'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라고 낙인찍기도 했다. 현 정부 청와대 홍보'정무수석을 지낸 이정현 최고위원은 28일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현행 교과서는 우리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미리 적화통일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해 결국 파행으로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교과서 국정화를 주장하기 전에 '두뇌의 정상화'가 정말 시급해 보인다"며 "이분들을 그냥 친박이 아니라 친박실성파로 부르고 싶다"고 비아냥거렸다. 같은 당 주승용 최고위원도 시정연설 내용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의 독특한 화법 때문에 연설을 듣다 보면 정신적인 분열 현상까지 경험하게 된다"고 혹평했다.
'공갈 막말'로 징계까지 받았던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상황을 언급하며 "최고 존엄에 대한 박수치고는 (김무성 대표가 너무) 건성건성 쳤다. 여권 2인자 자리에서 쫓겨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적었다.
박수를 성의 없이 쳤다고 숙청당한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을 김 대표에, 박 대통령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비유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도 전날 '국정화 반대 투어버스' 출정식에서 "×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알겠습니까"라며 앞으로 발행될 국정교과서에 불신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막말 어록'을 발간해 차기 총선에 공개함으로써 공천이나 선거에서 불이익을 주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막말'강성 발언으로 지지층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재당선되기도 하지만 결국 국회 파행에 따른 피해는 국정 운영 전반에 미치기 때문에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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