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은 담장을 뛰어 넘고 있었다
분칠을 한다
땅거미지고 오일장이 서고
달그림자에 얼굴을 숨겨야 한다
갓 짜낸 과즙처럼 달콤하게 웃음을 내다 팔아야해
파릇하게 돋아나는 정구지처럼 자를수록 질겨야해
문풍지 타고 벽을 넘는 달그림자
도둑 고양이처럼 생선을 물고
들키지 말아야 하는데
비린 냄새 풍기지 말아야하는데
달빛이 슬프게 걸어오고 있다
암 사마귀처럼 서방 잡아먹었는데
허기는 아직 그대로 인데
밤을 먹고 낮은 뱉어야지
맨드라미 핏빛 향기
장터 바닥에 깔리는데
내 손을 잡아주오
내 손을 잡아주오
소문은 장터를 돌아
두 아이의 허기를 데우지만
그녀의 분냄새 낯설지만
▷필자 약력
- 손 부 의(71) 씨
- 전 합성새마을금고 이사장
- 현 창작 동아리 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