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버스로 전국 돌며 여론전-與, 국회 등원 법안 처리 촉구

입력 2015-10-29 01:00:09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여야가 전면전에 들어섰다.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정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자 야당이 더욱 반발, 전국을 무대로 국정화 반대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여당은 야당이 국회를 떠나 길거리에서 민생과 상관없는 이념 투쟁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여야의 교과서 싸움으로 예산 정국에 들어간 정기국회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전국을 순회하는 '국정화 반대 홍보버스' 출정식을 했다. 전날인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연 데 이어 본격적으로 전국 단위의 여론전에 돌입한 것이다. 새누리당이 좌 편향 됐다고 주장하는 현행 검인정교과서를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라는 대응 전략을 짰다. 출정식에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와서 직접 보시라. 검인정교과서들을 다 살펴보고 읽어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말이 하나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아직 국정교과서가 집필도 되지 않았는데 무슨 친일 미화고 독재 미화라고 말하느냐고 한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알 수 있는가"며 새누리당의 논리를 정면 반박했다.

새정치연합 당 지도부는 경기 부천역에서 '친일독재 미화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펴며 반대 여론전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고 있다. 또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국정화 저지 연석회의 토론회를 열며 '3자 연대'를 통해 국정화 저지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관련 법안 등 정기국회 주요 법안 처리를 강조하며 장외전에 몰입한 야당을 비판하고 있다. 민생 안정과 경기 회복이 우선이라는데 방점을 찍으며 일하는 여당의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는 "야당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교과서를 만들어서 올바른 역사를 세우는 일에 더 이상 시비를 걸지 말고, 정쟁과 정치투쟁을 자제해주기 바란다. 4대 개혁과 경제활성화법 처리, 한중 FTA 처리 등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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