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통 조리서 '수운잡방'…호텔신라 협력 코스 메뉴 개발
국내 최고(最古)의 종가음식 조리서인 '수운잡방'(需雲雜方)이 호텔신라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적 한식'으로 재창조돼 경북의 새로운 명품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북도와 호텔신라는 28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 한식당 라연에서 수운잡방을 토대로 한식을 재창조하는 '미미정례'(味美情禮) 행사를 열었다.
수운잡방은 조선 중종 때 경북 안동의 김유(金綏'1491~1555)가 식품 가공과 조리 방법에 관해 저술한 전통 조리서다. 약 500년 전 안동 사림 종가의 식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경북도는 수운잡방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이번 행사는 광산 김씨 설월당 종가에 전해내려 오는 수운잡방을 토대로 종가(宗家)음식이라는 문화유산에 창조경제를 접목, 종가음식의 상품화와 대중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주제인 미미정례는 전통 음식의 본질인 맛(味), 멋(美), 정(情), 예(禮)를 제철의 싱싱한 산지 재료로 살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이날 수운잡방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서는 종가음식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현대의 요리기법을 적용해 종가음식을 코스 메뉴로 재탄생시켰다. 호텔신라 한식당 셰프들은 전통 한식 수운잡방의 조리법을 전수받고, 광산 김씨 설월당 종부(김도은)는 국내 대표 5성 호텔의 최신 조리기법과 글로벌 수준의 메뉴 구성, 차림 방법 등을 익혔다. 이를 통해 수운잡방의 대표 요리인 삼색어아탕을 비롯해 서여탕, 전계아, 육면을 세계화가 가능한 글로벌 수준으로 재탄생시켰다.
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종가음식 상품화에 본격 착수했으며, 고택 관광과 연계한 전반적인 운영 컨설팅과 서비스 지원방안 등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경북 종가로 대표되는 전통유산과 정신문화를 체계화하고 세계화할 것"이라고 했고, 이부진 사장은 "종가음식은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보여 주는 자랑스럽고 지켜나가야 할 문화유산이다. 종가음식을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신라 한식당 라연에서는 30일까지 3일간 수운잡방의 대표 요리들을 오찬과 만찬으로 선보이며, 경북도는 이 기간 동안 500년 된 수운잡방 원본 책자를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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