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7일 대구시민야구장에는 'JY'가 떴다. 'JY'는 삼성 직원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일컫는 단어다. 이 부회장이 대구를 찾은 것은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승 1패를 기록 중인 삼성은 29일부터 열리는 잠실 3~5차전에서 모두 이길 경우 대구에서 더는 경기를 하지 않는다.
이 부회장의 방문 소식이 경기 시작 무렵 전해지자 삼성 프런트는 분주해졌다. 승리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 부회장이 야구장에 오면 삼성이 이기는 경우가 많았던 덕분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통합 4연패를 완성했던 지난해 11월 11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지켜봤다. 또 두산과 맞붙었던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이 첫 승을 따낸 3차전과 2승째를 거둔 5차전을 직접 관람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온 삼성 장원삼, 두산 니퍼트와의 묘한 인연도 있다. 이 부회장이 지켜본 2013년 한국시리즈 3차전과 올해 삼성이 유일하게 니퍼트를 꺾었던 5월 21일 경기의 승리투수가 장원삼이었다. 니퍼트는 이 부회장이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관람한 지난 5월 경기에서 6이닝 4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이 정규시즌에서 니퍼트를 무너뜨린 것은 2012년 8월 18일 잠실 경기 이후 1천7일 만이었다.
하지만 장원삼은 이 부회장의 '열띤' 응원에도 6이닝 4실점 하며 2013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의 시구는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 안도용(53) 씨가 던졌다. 안 의사의 딸, 안현생 여사는 6'25 전쟁 때 대구로 피난을 와 전쟁 이후 대구가톨릭대학에 재직한 바 있다. 안도용 씨는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살며 안 의사 의거 106주년을 맞아 최근 한국을 찾았다. 이날 애국가는 재미교포인 가수 에일리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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