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잇몸'으로 웃었다…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에 9대8 대역전승

입력 2015-10-26 22:25:56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대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 나바로가 4대8로 뒤진 7회말 3점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대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 나바로가 4대8로 뒤진 7회말 3점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삼성 라이온즈가 타선 폭발에 힘입어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9대8,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는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역대 32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은 모두 24차례 왕좌에 올랐다.

삼성은 또 지난해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부터 시작한 KS 연승 행진을 '3'으로 늘렸다. KS 통산 40승(6무47패)째를 챙겨 해태'KIA(40승2무12패)와 어깨를 나란히 한 삼성은 1승만 더 보태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구단이 된다.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삼성은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의 부진으로 초반부터 끌려가다 3회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선두타자 이지영의 중전안타, 김상수의 우중간 2루타, 박한이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어 2대5를 만들었다. 4회에는 박석민의 우월 솔로홈런(개인 KS 4호)과 이승엽의 2루타, 채태인의 중전 안타로 4대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3회에 이어 4회에도 더 이상의 적시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공격 흐름이 끊긴 삼성은 좌완 박근홍이 6회 2실점 하는 바람에 패색이 짙어졌다. 3차례의 공격 기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점수는 4대8이었다. 한국시리즈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뒤집기 어려운 격차였다.

그러나 통산 9번째, 연속 5년째 리그 챔피언에 도전하는 삼성의 '우승 DNA'는 위기에서 어김없이 발휘됐다. 7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박한이의 안타, 대타 배영섭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나바로가 중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역전 드라마의 서막을 올렸다.

흔들리기 시작한 두산은 실책으로 자멸했다. 2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두산 마무리투수 이현승은 채태인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1루 송구를 오재일이 놓치면서 채태인'박석민이 모두 홈을 밟아 삼성은 9대8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 마운드에서는 차우찬이 단연 빛났다. 차우찬은 8회 1사 1'3루 위기에서 등판, 1.2이닝을 피안타 없이 4탈삼진을 곁들이며 완벽히 봉쇄, 이 경기의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다만, 삼성으로서는 선발투수 피가로의 부진 탈출이 과제로 남았다. 피가로는 3.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10안타 6실점하고 교체됐다. 8월 10일 넥센전에서 기록한 7실점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최다 실점 경기였다.

27일 대구구장에서 이어지는 2차전에는 삼성 장원삼과 두산 니퍼트가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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