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도박 어수선한 분위기에 류 감독 "7차전 긴 승부 예상"
25일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류중일 감독의 얼굴에서는 여유를 찾기 어려웠다. 선수들에게 어떤 정신 자세를 주문했느냐는 질문에 "결과에 관계없이 운동장에서 즐기라고 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그 자신도 굳어 있었다. 마운드의 핵심인 임창용'윤성환'안지만의 공백과 그로 말미암은 어수선한 분위기는 '야구 대통령'으로서도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내상이다.
류 감독은 그러나 결연한 표정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마지막으로 열리는 시민야구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몇몇 선수가 못 뛰어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면서 "그 보답으로 꼭 통합 5연패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나선 지난 3주 동안 준비를 열심히 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최종전 예상에 대해서는 7차전이라고 답했다. 감독 초년병인 김태형 두산 감독이 호기롭게 5차전 승부를 장담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류 감독은 "올해는 장기전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투수 중에서는 차우찬과 심창민, 타자 중에서는 구자욱과 배영섭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2013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맞붙는다. 당시 삼성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패까지 먼저 몰렸다가 우승 트로피를 안는 저력을 발휘했다. 류 감독은 두산에 대해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고 치켜세웠지만 선수들은 기 싸움에서 지기 싫은 표정들이었다. 주장 박석민은 "2년 전의 두산이 더 강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구자욱은 "4연패가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5연패는 당연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양 팀의 사령탑은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 선수로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정수빈, 삼성 이승엽'야마이코 나바로를 꼽았다. 선수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박석민은 '천적'으로 꼽히는 니퍼트 공략법으로 "나만의 존을 그려놓고 레이더에 공이 들어오면 무조건 돌려야 한다"고 했고, 구자욱은 "니퍼트의 직구를 공략하지 못하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두산 1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유희관은 한 방이 있는 중심타자들인 나바로'최형우를 경계 1호로 지목했다. 두산 타선의 핵심인 김현수는 구위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차우찬과 심창민을 어려워했다.
이들은 팬들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는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지만 열심히 응원해 주신 팬들을 위해 좋은 결실을 보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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