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빌려 사문진서 자작시 낭송
대구시인협회 소속 시인 40명과 전통춤꾼, 국악연주자 등 문화예술인 50여 명이 지난 24일 낙동강 사문진에서 400여 년 전 조선시대 시인묵객들이 즐기던 '선유'(船遊'뱃놀이)를 처음으로 재현, 관심을 모았다.
시인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이날 행사는 '낙동강에 시(詩)의 배를 띄우다'라는 주제로 사문진 나루터 주막촌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의 압권은 선상에서 이뤄진 시인들의 선유였다. 대구시인협회는 선유놀이를 위해 사문진의 유람선 달성호(엔진 430마력, 승선 인원 72명)를 이날 통째로 전세 냈다. 이날 선유에서 사문진 나루터 기점 남쪽 방향 왕복 20여㎞ 구간을 오가는 동안 시인 정재숙 심강우 김청수 박언숙의 선상 자작시 낭송 등이 이뤄졌다.
낙동강과 금호강의 합수 지점(두물머리)인 사문진과 부강정(浮江亭) 일대는 조선시대 유학의 거유 한강 정구(鄭逑), 여헌 장현광(張顯光). 낙재 서사원(徐思遠) 을 비롯한 문인들이 수시로 선유를 즐기던 공간이었다.
당시 선유는 적게는 20여 명, 많게는 70~80명에 이르는 선비들이 참여했다. 때마다 누군가가 그 선유의 주인이 돼 스승과 벗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또 주어진 운(韻)자에 따라 서로 돌아가며 시를 짓고, 읊으며 즐겼다.
낙재 서사원 선생이 1601년(선조 34) 3월 자신의 공부방인 금호강 선사(仙査)에서 낙동강 부강정에 이르기까지의 뱃놀이인 '금호선사선유'(琴湖仙査船遊)의 주인이 됐고 한강 정구 선생은 1617년 7월 낙동강 부강정에서 동래(부산) 온정까지 온천욕을 겸한 45일간의 선유를 한 뒤 '봉산욕행'(蓬山浴行)이란 기록을 남겼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서양 문물인 피아노가 처음 들어오고, 영화 '임자 없는 나룻배'가 촬영된 곳이며, 조선시대 선비들이 시를 짓고 노니는 등 역사적 스토리가 넘쳐나는 곳이 사문진"이라며 "시인들이 시를 통해 사문진을 많이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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