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자카드, 작년 매출 150억원으로…디자인 연구 매출의 8-9% 투자

입력 2015-10-26 02:00:01

이정근 백산자카드(주) 대표가 자체 개발한 자카드 직물 견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백산자카드로 사명을 바꾼 이 업체는 국내 자카드 디자인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정근 백산자카드(주) 대표가 자체 개발한 자카드 직물 견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백산자카드로 사명을 바꾼 이 업체는 국내 자카드 디자인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백산무역㈜이 올해 1월 사명을 백산자카드㈜로 변경한 뒤 자카드 전문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자카드 직물은 과거 프랑스의 조셉 마리 자카드(Josep-Marie Jacquard)가 발명한 특수 직조기를 이용, 평면이던 직물에 입체적 무늬를 추가한 것으로,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는 역할을 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자카드 직물 업종은 대구의 효자 품목이었다. 그러나 IMF 사태를 맞고 중국의 저가 자카드 직물이 범람한 뒤 많은 자카드 업체가 사업을 중단하는 등 위기를 겪어 왔다.

이런 가운데 백산자카드는 디자인 연구팀을 두고 매년 전체 매출의 8~9%가량을 연구 개발비로 투자하며 업계에서 입지를 더욱 굳혀 왔다.

섬유 관련 연구기관과 협업해 다른 소재 간의 교직, 색상 트렌드 연구, 후가공과 표면 입체화, 생산 설비 확대 등에 집중한 결과 국내 최초로 자사만의 특색 있는 디자인 라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백산자카드는 자체 개발한 '입체문양 신축성 자카드 직물' 등 200종이 넘는 의장등록과 자체 개발한 자카드 직기용 장치의 특허를 보유한 상태다. 특히 입체문양 신축성 자카드는 유럽과 미주, 아시아 시장에서 자카드 직물 수요를 크게 늘린 공신이다.

아울러 자카드와 프린팅을 접목한 신제품 직물을 개발하는 등 섬유 디자인 다양화에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직물의 경량화, 디자인의 독창성 및 세계화, 볼륨성'신축성'입체감 강화 등을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자연히 이곳 섬유를 찾는 국내외 디자이너와 패션전시회가 늘었다.

지난 3월 '2015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 때 이곳 직물로 여성복을 디자인한 이노센스(대표 천상두)는 "백산자카드의 직물은 천연섬유만큼 감촉이 좋으면서도 아름다운 무늬를 자랑한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국산 섬유의 우수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고 호평했다. 이 밖에도 이 업체는 국내 30여 제직'후가공 업체들에 납품하는 등 업계 간 긴밀한 관계를 이어 오고 있다.

이는 곧 매출'수출액 증대라는 결과를 낳았다. 연매출이 지난해 기준 1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이 전체의 90% 상당을 차지해 지난해 수출액이 1천300만달러에 달했다. 원단 단가도 야드(Yard) 당 3~4달러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백산자카드는 앞으로 거래처별 선호 디자인을 강화하는 등 입지를 더욱 굳힐 계획이다. 이정근 백산자카드 대표는 "의류 디자인은 다른 어떤 업종보다 트렌드에 유난히 민감하다. 외국 경쟁사가 저가로 나서든 고급으로 나서든 뒤지지 않도록 연구개발을 꾸준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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