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대 매력에 푹 빠졌어요" 김영걸·김건희 선생님

입력 2015-10-24 01:00:08

낮엔 교편 들고, 밤엔 극본 들어요

김건희 교사가 음악 수업시간에 직접 장구를 치며 가르치는 모습.
김건희 교사가 음악 수업시간에 직접 장구를 치며 가르치는 모습.
김영걸 교사가 평일 오전에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체육수업을 하는 모습.
김영걸 교사가 평일 오전에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체육수업을 하는 모습.

낮에는 초등학교에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다, 밤이 되면 배우로 변신하는 두 교사가 있다. 김영걸(대구관남초등학교 부장교사) 교사와 김건희(대구도림초등학교 부장교사) 교사. 뮤지컬 '아름다운 선물'에서 각각 주연인 '청년 민수' 역과 조연인 '배 사장 부인' 역을 맡았다.

두 교사는 낮에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교 행정업무와 연구활동도 열심히 한다. 학교가 끝난 뒤 그들이 향하는 곳은 집이 아닌 연극 연습실이다. 지친 몸이지만 오후 6시 이후에는 연극 연습에 몰두한다. 벌써 1개월이 넘었다. 춤, 노래, 연기를 다 해야 하기 때문에 평일에도 연습을 한다. 일요일 오후에는 6, 7시간씩 연기지도를 받으며,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화한다.

김영걸 교사는 이번 뮤지컬 때문에 뜻하지 않게 전문 댄스 강사에게 춤 지도를 받았다. 극 중 빅뱅의 '뱅뱅뱅'이라는 곡에 맞춰 완벽한 춤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 그는 "춤 지도를 받았지만 어려운 춤에 익숙하지 않아 학교나 집에서 틈나는 대로 연습을 했다"며 "다 같이 하는 작품이기에 극을 망치지 않기 위해 남모르게 노력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건희 교사는 처음 서 보는 큰 무대이기에 매일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다. 약간 푼수끼 있는 '배 사장 부인' 역의 대사와 행동, 무대에서의 동선 등이 연습을 할 때마다 큰 부담이 된다. "사실 많이 힘들어요. 학교일, 집안일, 그리고 틈을 내서 배우까지 하려니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 지난주말에는 아파서 한 발짝도 집 밖을 나서기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 말고도 함께 열심히 호흡을 맞추는 동료 교사들을 보면서 연기와 뮤지컬의 참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두 남녀 교사는 "밤낮없이 힘들지만, 이번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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