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원로 "학생들에 左편향 독극물이라니…"

입력 2015-10-23 01:00:09

여야 전문가 내세워 찬반 투쟁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대치 중인 여야가 22일 각각 전문가를 초청,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찬성과 반대의 당위성 알리기에 분주했다.

새누리당은 보수 원로 학자의 입을 빌려 국사학계의 좌편향성을 강도 높게 지적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교과서 대표 집필진을 섭외해 현행 역사교과서에 대한 정부여당의 주장을 비판했다.

◆원로교수, "국정화 전환 불가피"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성향 원로인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원로에게 듣는다' 간담회를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당위성을 설파했다. 두 명예교수는 이 자리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 명예교수는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 90%가 운동권 사관과 대한민국 부정사관을 갖고 있고 이들이 이념적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에 부정적 역사관을 갖고는 긍정적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왜 이분들이 검정교과서를 맡으면 안 되는지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서 국정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 명예교수는 "학교에서 이런 상품(좌편향된 교과서)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때 학생들은 이를 거부할 권리와 힘이 없다"며 "학생들이 독극물을 계속 받아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대한민국 대표 지성 두 분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정리해줬다"면서 "모두 대동단결해서 미래 세대에 반드시 행복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도록 역사전쟁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교과집필진, "박근혜정부가 검정해"

새정치연합도 같은 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한국사 교과서 대표집필진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현행 검정체제의 역사교과서 집필 교수와 국정화를 저지하는 긴급 간담회를 진행하며 국정화의 부당함을 알렸다.

도종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저지 특별위원장이 마련한 간담회에는 현행 7종 검인정교과서 체제의 대표 집필 교수들인 권내현 고려대 교수, 주진오 상명대 교수, 도면회 대전대 교수가 발제에 나섰다.

주 교수는 "2014년 교과서는 이명박정부가 만든 교육 과정으로 박근혜정부가 검정한 교과서"라며 "지금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는 교과서는 그들의 요구가 100% 반영된 책"이라고 했다. 주 교수는 또 "주체사상에 대해 서술하도록 교육 과정에 명시해 놓은 게 교육부이고, 어느 교과서를 막론하고 주체사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내현 교수는 역사학계가 국정화에 반대하는 것은 ▷국정제의 반민주성 ▷반시대성 ▷반헌법성 ▷역사교육의 황폐화 ▷창의적 사고 제한 ▷일본 우경화 확대 등으로 꼽으며 "대다수 역사학자는 교과서 제작과 관련된 일체의 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가 확정고시를 강행한다고 해도 굴하지 않고 집필 거부운동을 진행하고, 더 나아가 내년 총선 쟁점으로 삼아 국정교과서가 폐기될 때까지 국민과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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