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가족 아닌 가족이 된 난민, 서로를 끌어안아
#디판=2015년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부각한 난민 문제를 다룬다. 스리랑카 내전을 피해 망명하기로 한 주인공은 브로커에게 이미 사망한 '디판'이란 남자의 여권을 산다. 그는 일가족이 사망한 디판 가족의 여권을 가지고 처음 만난 여자와 9세 소녀와 함께 가족인 양 꾸민 뒤 프랑스에 도착한다. 디판이 된 사나이는 파리 외곽 동네에 정착하여 성실히 일하고, 가짜 가족이 된 세 사람은 시민권을 얻을 때까지만 함께하기로 한다. 각자 갈등을 겪지만, 그들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며 웃음을 만들어 간다. 하지만 이 새로운 가족이 택한 삶의 터전이 갱들이 지배하는 무법지대임을 알게 되면서 이들의 계획에 위기가 찾아온다. 과거 반군 지도자였던 디판은 진짜 애정을 가지게 된 가짜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갱들과 홀로 전쟁에 나선다. 영화의 폭력 장면은 큰 충격을 주지만, 살기 위해 저지르는 폭력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올해 나온 가장 뛰어난 예술영화 중 하나다. 주인공 역을 맡은 제수타산 안토니타산은 실제 스리랑카 반군 출신의 난민이다.
신약 개발 생체실험 부작용으로 '생선 인간'으로 변해
#돌연변이=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세이프'(2013)의 각본가 권오광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는 신약 개발 생체 실험 부작용으로 인해 돌연변이로 변해가는 인물을 두고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리는 블랙코미디다. 이광수가 주인공인 돌연변이 박구를, 이천희가 돌연변이를 취재하는 방송국 기자 지망생 상원을, 박보영이 박구의 하룻밤 여자친구가 되는 키보드워리어 주진으로 분한다. 약을 먹고 잠만 자면 30만원을 주는 생동성실험의 부작용으로 박구는 생선인간이 된다. 박구는 일약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고, '생선 인간 박구 신드롬'이라는 사회현상으로까지 번진다. 그러나 제약회사의 음모로 박구는 스타 생선에서 순식간에 죽일 놈의 생선으로 몰려 세상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다. 세 명의 캐릭터는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20대 청년실업 문제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8㎏의 탈을 쓴 채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연기하는 이광수의 열연이 돋보인다.
옥스퍼드 대학 귀족 모임 회원들의 '추악한 민낯' 비판
#라이엇 클럽=옥스퍼드 대학에 실제로 존재하는 '벌링든 클럽'(Bullingdon club)을 모티브로 한다. 벌링든 클럽은 영국 보수당을 이끄는 캐머런 총리, 오스본 재무장관, 존슨 런던시장이 가입했다고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떨친 클럽으로, 엽기적인 신고식과 음주파티로 유명하다. 자타 공인 집안, 재력, 학력, 외모 모두가 상위 0.1%로 구성된 라이엇 클럽은 세계적 명문 옥스퍼드 대학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귀족 모임이다. 2만 명 재학생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단 10명만 가입하게 된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클럽의 신입회원으로 마일즈(맥스 아이언스)와 알리스테어(샘 클라플린)가 물망에 오르고, 둘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클럽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상반된 성격 탓에 사사건건 대립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입회원을 환영하기 위해 열린 비밀스러운 만찬에서 게임에 진 알리스테어는 마일즈를 곤경에 빠트리려 위험한 장난을 시도한다. 폐쇄적으로 계급연대를 꾀하는 상류층의 민낯이 위트 있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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