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하늘길, 대구가 뜬다] 이용객 200만 회복한 대구공항, 국제선도 33만 명 넘었다

입력 2015-10-22 01:00:04

저가용항공사 잇따라 취항, 국내선 17편·국제선 8편 운항

대구국제공항은 대구의 얼굴이자 관문이다. KTX 개통 등 그동안 침체를 겪던 대구국제공항은 지난해 전환점을 맞았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잇따라 취항하면서 노선과 이용객이 급격하게 늘었다. 덩달아 여행수요도 늘어 여행사들도 바빠졌다. 지난해 세월호와 올해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구국제공항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대구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떠한 점을 보완해야 할지 10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1961년 4월 대구와 서울을 오가는 비행기가 대구국제공항에 처음 취항하면서 대구의 하늘길이 열렸다. 1996년 국제선 정기노선이 생겨나면서 세계로 뻗어나간 대구국제공항이었지만 내외부적인 영향으로 이용객이 줄어드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 대구국제공항이 다시금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저가항공의 등장으로 이용객이 과거 전성기만큼 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이용 꾸준히 증가

대구국제공항은 2000년대 들어 매년 2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이 됐다. 지난 2003년에는 이용객이 222만8천550명에 이르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KTX가 개통하면서 열차를 이용하는 이들이 급증했고 이 같은 영향으로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은 줄었다. 2004년 156만7천678명으로 1년 사이에 약 35%에 달하는 66만 명이 급감했다.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비행기 탑승객이 증가하는 것과는 달리 대구국제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점차 잃어가고 있었다. 대구시 심임섭 교통정책과장은 "심지어 2009년에는 전체 이용객이 102만6천여 명으로 줄면서 자칫 100만 명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었다"며 "대구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쇠퇴하던 대구국제공항이 지난해부터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53만7천328명의 이용객을 기록하며 2004년 당시만큼 늘어났다. 게다가 올 9월까지 이용객이 150만 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이용객 200만 명 돌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33만1천 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개항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심 과장은 "9월까지 국제선 이용객 증가율은 54.2%로 전국 평균(6.6%)을 훨씬 웃돌고 있다"며 "대구의 하늘길이 새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객의 증가만큼 하늘길도 넓어지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 횟수가 점차 늘고 있다. 2013년 대구국제공항의 국내선과 국제선은 각각 하루 10회, 2회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하루 15회, 4회로 증가했다. 올해 현재 국내선은 매일 17편, 국제선은 8편이 대구국제공항에서 출발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관계자는 "2013년까지 1년간 대구국제공항의 총 운항편수는 8천700여 편이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1만1천800여 편으로 3천 편이 급증하는 등 운항편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저비용 항공사의 승리

이 같은 대구국제공항의 활성화는 저비용항공사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3월과 7월 티웨이항공, 제주항공이 대구국제공항에 취항하면서 운항편수가 급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제주도와 중국, 일본 등으로 싼값에 갈 수 있는 저가항공이 취항하면서 가까운 거리는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들어 대구국제공항에서 저가항공은 '넘버원' 자리를 꿰찼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국제공항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항공사는 대한항공(30.3%)이었다. 다음으로 저가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27.1%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이 바뀌었다. 9월 말까지 이용객은 티웨이항공이 48만4천712명으로 대한항공(32만1천664명)을 훨씬 추월했다. 전체 이용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2%를 기록했다. 또 다른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 역시 지난해 8.5%였던 이용객 비중이 올 9월 17.9%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국제선 편수에서도 저가항공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1일 기준으로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정기선)은 대한항공이 6편이지만 티웨이항공은 상하이와 오사카, 괌 등 20편에 달한다. 앞으로 저가항공 노선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의 증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티웨이항공은 대구국제공항을 거점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객실승무원 10여 명을 대구지역 출신으로 뽑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향후 국제노선 다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며 "내년 국제선이 속속 신규 취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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