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선린병원 법정관리 개시 '숨통'

입력 2015-10-22 01:00:04

늘어난 부채, 채무단 합의 '험로'…관리인에 제3의 인물 선임 이례적

부도 사태를 맞은 포항 선린병원(본지 9월 18일 자 1면 등 보도)이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선린병원은 법원이 임명한 전문 관리인의 판단에 따라 존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일단 숨은 돌렸지만, 법정관리까지 오는 동안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부채도 크게 늘어나 채무단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지방법원 제1파산부(부장판사 임상기)는 법정 관리를 신청한 선린병원에 대해 최근 개시 결정을 내렸다. 법정관리 개시란 재판부가 선임한 관리인이 실제 병원을 운영해 보고 향후 진행 방향을 결정하는 절차다. 병원이 수익 창출 등 보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이, 더 이상 운영이 힘들다고 판단되면 최종 파산 처리한다.

법정 관리인으로는 정재화(52) 전 제일모직 수석이 선임됐다. 정 전 수석은 ㈜동양건설산업과 ㈜금호건설'삼성중공업'에버랜드 등에서 건설 관련 업무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관리인으로 채무단이나 의료법인이 추천한 인물이 아닌, 제3자가 선임된 것은 무척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현재 상황으로는 파산의 원인인 사실(손해)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회생 법률에 따라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의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