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칩성…앞으로 어떻게 삼성 응원해야 할 지 막막"

입력 2015-10-21 19:49:01

"혐의 밝혀지지 않은 상황, 특정 선수 비난 옳지않아"…네티즌 반응 제각각

삼성 라이온즈가 20일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소속 선수들을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야구팬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이 온라인에 쏟아지고 있다.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20일 대구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VIP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박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선수단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 라이온즈 야구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팬이 자신의 SNS 등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거나 글을 올리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페이스북 유저는 "5연패를 앞두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도 안타깝지만 그동안 믿고 삼성을 응원했던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실망했다"며 "매일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을 보며 심란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네이버 블로거도 "도박 혐의를 받는 3명의 선수가 국내 야구를 대표하는 얼굴인데 잘잘못을 떠나서 이번 파문으로 이미지가 추락했다"고 했다.

추측성 글과 음모론도 난무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3명이 아니라 5명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는 글을 올렸고, 한 네이버 블로거는 "원정 도박 선수 중에서 드러난 세 명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현재 경찰 조사 중이라는데 왜 1년 전의 일이 지금 터지느냐. 또 삼성 선수만 먼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번 파문을 두고 거센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야구팬들은 "삼성 라이온즈가 아니라 바카라이온즈다. 도성(도박+삼성), 칩성(칩+삼성) 등 불명예 호칭을 얻게 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삼성을 응원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우려했다.

냉정함을 찾는 야구팬도 있다. 한 네이버 블로거는 "누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선수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잘못을 했다면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야구하는 프로선수들이 그 대가를 치러야 하지만 아직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5연패를 앞둔 만큼 이럴 때일수록 응원의 투지를 다져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들이 없어도 삼성은 여전히 강할 것"이라며 "이 기회에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기죽지 말아야 한다. 5연패 반드시 이루자!"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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