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용 옆 조 씨 조카는 못 본 검경

입력 2015-10-21 01:00:09

조희팔 부실 수사 논란에 시달려온 검'경이 조 씨의 조카 A씨 사망으로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조카 A씨가 조 씨 사건의 2인자인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될 당시 동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강 씨 검거 소식에만 매달려 국내로 입국한 A씨에 대해 별다른 수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조 씨 중국 밀항 때 함께했고, 강 씨 검거 당시에 동행할 만큼 조 씨 행적은 물론 아직 국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조 씨 일당의 자금 흐름 등에 대해 누구보다 핵심적인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강 씨 검거 당시 옆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A씨에 대해 철저한 사후 조사가 필요했지만 검찰과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A씨는 강 씨가 검거되기 전 강 씨의 요청으로 중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중국 공안이 강 씨를 검거했고 A씨는 수배 상태가 아닌 만큼 검거할 이유가 없었다"며 "강 씨가 검거될 당시 A씨가 동행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도 최근 조희팔 특별수사팀까지 구성해 재수사에 나섰고, A씨가 동구에서 생활해 왔지만 최근 A씨의 행적에 대해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

강 씨가 중국에서 검거될 당시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된 만큼 검'경이 기초적인 수사에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 씨 사건 피해자들은 "검거될 당시 동행인이 공개된 만큼 당연히 검'경이 A씨가 왜 중국에 갔는지 등 조 씨와 관련된 행적에 대해 재수사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조 씨 사건의 실체를 알고 있는 A씨 사망으로 수사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사망으로 국내로 송환될 강 씨 수사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A씨는 강 씨와 1년 넘게 생활했고, 조 씨의 비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검찰 수사 단계에서 강 씨 진술의 신빙성을 가려줄 주요 인물이었다.

한 법조계 인사는 "A씨의 행적으로 봤을 때 주요한 정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A씨의 신변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A씨는 국내에 주로 있었고, 강 씨를 송환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A씨의 진술이 필요하다면 부를 계획이었다"며 "지금은 과거 수사기록을 정리하고 있고 강 씨에 대한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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