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미전자공고가 전국 최고 자리에 오른 이유

입력 2015-10-20 01:00:05

구미전자공고는 최근 울산에서 열린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2년 연속 전자와 전기 분야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전기 분야에서는 전국 처음 2학년생이 금메달을 따는 성적을 거뒀다. 앞서 학교는 지난 5월 교육부가 전국 21개 마이스터고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기 마이스터고 5년간 운영 성과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교로도 뽑혔다.

이런 결과는 구미전자공고가 지난 2010년 마이스터고로 개교한 이후 매년 교육부 평가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되는 등의 저력 덕분이다. 자연스럽게 졸업생 취업도 순조로웠다. 2013년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부터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 전국에서 유일하다. 내년 졸업할 3학년생도 이미 80% 이상 취업이 이뤄진 상태다. 취업난 속에 보기 드문 고공 취업 행진이다. 전국에서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관심을 갖고 매년 열리는 신입생 모집 설명회를 찾아 구미로 몰리는 이유다.

학교는 2010년 공모로 최돈호 새 학교장의 부임 이후 교사와 학생, 학부모, 동창회가 마음을 모아 변화에 나섰다. 대기업체 근무 경력 교장의 풍부한 경영 기법에다 기술 중심 교육을 위한 밑그림과 함께 교수'학습 방법 개선, 학생과 교사의 해외 연수 실시 등 다양한 변신 노력을 병행했다. 전국에서 온 학생과 면회 학부모 공간을 위해 교장관사의 쉼터 활용 등 4년 임기를 재임한 교장의 지도력과 학교 구성원의 합심이 열매를 맺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가 "모든 항목에서 마이스터고의 표준인 학교"라는 평가를 내린 배경이다.

학교의 중점 기술 인재 양성은 학생의 자신감으로 체화했다. 진취적인 취업으로 미래 창업에 꿈을 두고 기술 중심의 글로벌 벤처기업에 취업하는 학생이 적잖게 나타난 것이다. 공고 특성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지만 안정적인 공기업과 공직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현상과는 달리 기술로 세계와 승부하려는 도전정신이 남다른 셈이다. 이는 국가 앞날을 위해서도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다.

지금 우리는 탄탄한 기술과 실력으로 세상과 당당히 맞서는 젊은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따라서 이 학교 구성원이 거둔 남다른 결실과 교훈은 보다 널리 공유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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