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집지어 장사되게 해야" 주민 "아파트 분양 안돼" 맞서
'미래형 신도시라더니(?).'
대구 동구 이시아폴리스가 마지막 남은 대규모 상업용지 분양을 앞두고 혼란 속에 빠져들고 있다.
기존 상가 입주민들은 가뜩이나 상가가 넘쳐나는데 또 다른 상업용지 분양은 안 된다고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아파트 분양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은 기반 시설이 부족한데 아파트 추가 분양은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문제의 상업용지는 약 3만9천㎡(1만2천여 평) 규모로 당초 이시아폴리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800가구 규모의 더샵 5차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학교 문제 등 기반 시설 부족으로 사업이 중단됐고 상업용지로 일반에 분양키로 결정됐다.
19일 '이시아폴리스발전추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대구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기로 계획된 부지를 상업용지로 분양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집회를 가졌다.
협의회 관계자들은 "단지 내 상업용지 공급이 너무 많아 전체 상가의 20% 이상이 공실로 남아있다"며 "아파트 분양으로 상가 이용객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입주민들은 학교나 복지시설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태에서 추가 아파트 분양은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이시아폴리스 단지가 당초 계획과는 어긋난 용지 분양을 해 온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시아폴리스 단지가 연구형 산업시설 중심의 미래형 자족 신도시라고 홍보했지만 단지 조성이 완료된 현재 산업시설 면적은 전체 부지 116만㎡ 중 12%에 그치고 있다. 반면 상업시설은 16%, 주거 면적은 20%가 넘는다. 나머지는 기반 시설 용지여서 결론적으로 이시아폴리스 단지가 주거 택지로 개발된 셈이다.
최영훈 협의회 회장은 "남은 상업용지에 또다시 상가를 분양한다는 건 주민 생활의 질이나 상인들의 생계는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땅장사를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시는 해당 부지 사용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이 중단되면서 상업용지를 분양하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이며 입주민이나 단지 활성화에 도움이 될 테마파크나 호텔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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