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특강…나눔 실천 가수 김장훈

입력 2015-10-20 01:00:05

"어릴적 꿈 꺼내 실천해 보세요…현실 돌파구 될 수도"

"낭만적인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어렸을 적 가슴 속에 묻어둔 꿈을 꺼내 실천해보세요. 꿈을 찾고, 낭만을 찾는 게 어쩌면 현실의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가수 김장훈이 19일 오후 7시 대구 현대백화점 9층 토파즈홀 무대에 섰다.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25년차 중견 가수인 그는 사회적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활동에도 늘 앞장서고 있다. 그래서 그는 유독 나눔, 봉사와 관련된 수상 경력이 많다.

이날 김장훈은 연단에서 내려와 수강생들과 눈을 마주치며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풀어냈다. 강연 중간중간엔 애모와 내사랑내곁에, 난 남자다 등을 부르며 열광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수강생들도 노래를 따라부르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 강연장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김장훈은 "가수이지만 정치적 이념 성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주변에서 많이 받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무엇이든 통합적으로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공연에 와이어를 사용하는 것도 음악에 휴머니즘을 섞은 것이다. 공연은 원래 낭만적인데, 가격에 따라 계급이 나눠지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와이어를 통해 관객에게 다가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익과 좌익으로 극명하게 나뉘어진 우리나라 현실이 참 안타깝다.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 보수, 진보 혹은 양측의 시각 등 통합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했다.

김장훈은 "사업을 구상할 때 뒤집어 생각해보는 습관이 있다"며 수강생들에게 '다르게 생각하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기획한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행사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발렌타인데이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기도 하다. 이를 알리고 싶어 발렌타인데이를 발런티어 데이(Volunteer Day)라고 부르며 봉사활동으로 모인 수익금을 기부해 사형선고일을 알렸다. 또 화이트데이는 'White & Red Day'로 바꿔 연인들이 헌혈하는 행사를 벌여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했다.

강연이 끝날 무렵 김장훈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5분'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안중근 의사가 사형되기 전 책을 읽기 위해 5분만 달라고 했다. 지나온 삶에 후회가 없었을 것 같다. 내 꿈은 후회 없는 삶을 보내다 잘 죽는 것이다. 그게 내가 끊임없이 기부를 하고 봉사를 하는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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