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유원지 명성 지키기
현재의 수성못. 다양한 편의시설과 휴식 ·오락시설을 갖춘 오늘날의 수성못 전경. 수성구청 제공
1969년 10월 정부가 대구시민의 휴식공간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수성못과 그 주변을 유원지로 지정하기 전까지 일대는 가을이면 황금빛 물결이 이는 농지가 대부분이었다.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못유원지
상전벽해(桑田碧海). 이 말은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의미인데, 자신도 모르게 세상이 달라진 모습을 보고 비유한 말이다. 어디인들 그렇지 않겠는가마는 지금 이야기하려는 곳을 보고 있으면 이 말을 실감한다. 불과 100여 년 전 수성못은 들판에 불과했고, 화원유원지와 동촌유원지는 작은 나루터, 모래사장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곳이 30~40년 전부터 우리네 삶에 휴식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줬다.
여세부침(與世浮沈).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함께 변화해간다는 뜻으로 중국 전국시대 굴원이 지은 '어부사'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 말처럼 대구시민의 휴식처이자 행락지였던 유원지들도 점차 쇠락의 길을 걷던 때가 있었다. 볼 곳, 놀 곳이 많아졌으며 어디론가 가기도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구시민에게 잊힌 곳이 되었던 수성'동촌'화원유원지가 몇 해 전부터 또다시 세상 변화에 발맞춰 바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주 '즐거운 주말'은 수성'동촌'화원유원지와 월광수변공원의 발자취를 따라 '시간을 달리는 신문'이 되어본다.
2011년 대구시가 선정한 '대구 12경' 중 하나인 수성못은 평일 하루 2만 명, 주말'공휴일에는 하루 3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대구시민의 대표적인 휴식처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수성못을 찾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인들의 인기 데이트 코스, 실연의 슬픔에 겨워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곳, 봄'가을 단골 소풍지, 대학 신입생 환영회 1번지. 이 모든 수식어는 수성못을 향한다. 그 덕분에 대구 사람이면 누구나 추억과 향수가 이곳에 어려 있다.
대구 명소 수성못의 시작은 1925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업용수를 모으는 저수지로 수성못이 계획됐고, 당시로서는 드물게 공사기간만 10년 넘게 걸린 거대한 저수지였다. 농업용수 기능을 계속했던 수성못은 1994년 지산'범물동 택지개발과 농업 인구 감소로 저수 기능을 상실하고, 자연스레 수변공원으로 변신했다. 지금 이곳은 과거 못 주변에 덩그러니 산책로만 있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요즘은 공원과 산책로, 카페 등이 몰려 있어 차량 교통이 혼잡할 정도로 붐빈다.
여기에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수성구청이 추진한 '수성못 생태복원사업'이 큰 몫을 차지했다. 수성구청은 생태복원사업을 통해 기존 콘크리트 호안을 갈대나 붓꽃 등 수변 식물로 단장했다. 수중에는 연꽃,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고 산책로 주변 녹지에는 맥문동, 수호초 등 20여 만 포기의 화초류를 심었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2㎞ 남짓한 수성못 산책로에는 물과 가까운 곳에 목재 데크길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어둑해지면 켜지는 조명이 더해지면 이만큼 호사스러운 산책로가 없을 정도. 수성구청 제공
수성못 산책로는 못둑길에 마사토를 깔아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둑길 곳곳에는 벤치와 정자가 마련돼 잠시 앉아 쉬거나 주변 운치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수성못에서는 음악 공연 등 문화예술 이벤트가 열릴 수 있도록 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그 옆으로는 농구장과 테니스장이 있어 운동도 즐길 수 있다.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수성못 중앙에는 길이 90m, 폭 12m, 물줄기 높이 70m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수성못 영상음악분수'가 설치돼 있다. 분수는 490개 노즐을 통해 최대 70m까지 하늘로 솟구친 물줄기는 음악에 따라 춤을 추며 다양한 무늬와 안개를 만들어내며 워터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영상, 레이저 쇼가 20여 분간 펼쳐진다.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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