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그 놀라운 역사 / 티나 캐시디 지음 / 최세문 외 4명 옮김 / 후마니타스 펴냄
'완벽한 출산'은 가능할까? 이 책이 완벽한 출산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자연주의 출산이 정답이라고도 말하지 않는다. 특정 분만 방식을 강조하고, 그 장점만 부각하는 정보들은 이미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히려 문제는 우리가 다양한 선택지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출산 방식을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예컨대 많은 산모들이 자연 출산을 원한다 할지라도 조산원이나 출산 센터, 조산사에 대한 교육은 물론이고, 의료보험 체계가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 등에 따라 산모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티나 역시 각종 정보를 섭렵하고 완벽한 출산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그녀의 출산 경험은 그렇지 못했다. 그녀 역시 계획에 없던 무통주사를 맞게 되었고, 자연 출산은커녕 제왕절개를 통해 첫 아이를 분만할 수밖에 없었다.
출산의 역사에 있어 한때 겸자 사용이 유행했고, 트와일라잇 슬립이 유행하기도 했으며, 마취제가 제왕절개 여성의 산통을 덜어 주는 과학의 위대한 업적으로 칭송받기도 했지만 이내 그런 유행은 급작스럽게 사라졌다. 한때는 최신 기술이었던 것이 그다음 해에는 유행에 뒤떨어져 왜 그런 기술이 유행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출산 방식이 산모와 태아, 가족을 중심에 두기보다는, 여전히 의료적 관행과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이 책은 "출산 중인 여성을 대하는 방식은, 여성이 공동체에 공헌하는 바를 그 사회가 어떻게 평가하고 존중하는 지를 보여 주는 척도"라며 "이제 우리가 변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51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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