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벤처창업 열기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한때 핀란드 수출의 20%를 차지하던 대기업 노키아가 사실상 파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 경제의 몰락을 우려했지만, 앵그리버드, 클래쉬오브클랜 등 신생 벤처기업들이 노키아의 빈틈을 훌륭히 메웠다. 이스라엘은 '창업국가'라 불릴 만큼 창업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2014년 한 해에만 17조원이 넘는 해외 자본을 유치했고,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수출품이 바로 창업기업'이라 할 만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정부도 기술창업을 촉진하고,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경제의 대도약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신성장동력, 바로 그것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다. 필자는 박근혜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로서 5대 국정목표와 추진 전략'과제를 함께 수립했다. 그중 제1 국정목표가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였고, 이를 대구로 옮겨온 결과물이 현재의 동대구벤처밸리이다. 필자는 지난 3년간 창조경제 실현이라는 중앙정부의 정책과 보조를 맞춰 스마트벤처창업학교, 대구모바일게임센터, 크리에이티브팩토리, 콘텐츠코리아랩 등 10여 개 국가사업을 유치해 창업지원에 매진해 왔다. 이제 동대구벤처밸리는 우리 지역 창업기업의 핵심 집적지가 됐다.
박근혜정부가 임기의 반환점을 돌아선 지금, 창업을 중심으로 한 창조경제 추진 성과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신설법인이 8만 개가 넘고, 올해 1월에는 벤처기업이 3만 개를 돌파했다.
최근 들어서는 동대구벤처밸리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들을 창출하고 있다. 2012년 이후 신생기업만 140여 개가 새롭게 자리를 잡았고, 이를 통해 수백 명의 청년들이 새롭게 일자리를 얻었다.
특히 스마트벤처창업학교는 멀리 제주도, 강원도, 전라도에서도 창업을 위해 대구로 이주하는 청년들이 생길 정도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대구는 기술창업이 가장 활발한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구의 창업생태계는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실정이다. 수도권에는 우리나라 전체 벤처기업의 58%가 몰려 있는 반면, 대구는 5%에 불과하다.
벤처기업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벤처캐피털의 92%가 서울에 몰려 있어 지역에서 성장한 괜찮은 벤처기업마저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정부가 수도권에 대규모 창업 집적지를 조성할 계획이라서 자칫 우리 지역의 창업생태계가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대구벤처밸리를 중심으로 창업, 성장, 회수, 재투자가 선순환되는 자생적 창업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대규모 창업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16년도 정부예산안에서 '동대구창업지원전문센터'(구 대구본부세관) 예산을 확보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동대구창업지원전문센터와 연계해 주변의 창업지원기능을 통합하고, 수천 명을 한 곳에 집적함으로써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창업거점으로 키워가기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
동대구벤처밸리가 수도권의 테헤란밸리 및 판교테크노밸리에 버금가는 국내 3대 창업거점을 넘어 세계적 창업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대구 동갑'대구시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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