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횡령 채권단 대표와 함께 수감 생활한 출소자 밝혀
금융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이 생존해 있으며 현재도 불법 자금을 관리하며 사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최초로 구성된 피해자채권단이 조 씨 측으로부터 1천억원의 돈을 받아 투자 사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와 조 씨 사건 은닉 자금에 대한 재수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회수된 조 씨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수감 중인 전국조희팔피해자채권단 공동대표 A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하다 출소한 B씨가 본지 기자에게 밝힌 내용이다.
B씨는 A씨와 3개월간 대구구치소에서 함께 수감돼 있다 올해 초 출소했으며 수감 당시 A씨 개인 비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B씨는 "A씨가 조 씨가 밀항 전 자신에게 1천억원의 돈을 맡겼다고 이야기 했으며 외부 측근들을 통해 1천억원의 투자 현황 및 자금 흐름 등에 대해 상세하게 보고를 받았다"며 "나는 구치소 내에서 작성한 자금 관련 장부 폐기업무를 맡기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조 씨가 운영한 다단계 회사 지부의 간부로 재직하다 2009년 만들어진 전국조희팔피해자채권단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회수된 조 씨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검거됐다. A씨 외 피해자 채권단 간부 6명이 횡령한 돈은 30억원을 넘으며 모두 구속된 상태다.
B씨의 주장이 맞다면 검찰이 밝힌 고철무역업자가 은닉하고 있는 760억원을 포함한 1천200억원대의 범죄 수익금과 전혀 다른 자금이 드러난 셈이다. 또 전국조희팔피해자채권단 또한 조 씨 측이 조직적으로 관리해 온 셈이 된다.
B씨는 "조 씨는 신분 세탁 후 중국 칭다오에 사업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캄보디아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조 씨가 A씨에게 보낸 편지를 직접 봤으며 A씨가 과거 조 씨의 필체와 자신이 받은 편지의 필체를 확인 대조까지 해줬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구속되지 않은 측근을 통해 불법 자금을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 고철, 철도, 엔터테인먼트, 금융권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A씨 자산을 관리하는 측근이 수시로 교도소를 방문해 월 매출과 관리하고 있는 주요 인사 등에 대한 보고를 했으며 밀항한 조 씨 측과 주고받은 자금 흐름이나 사업 내용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며 "당장 움직일 수 있는 현금이 몇십억원에 이르며 총자산도 몇 배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A씨는 항소심 재판과 관련해서도 많은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A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생각했고, 형기의 3분의 1을 채운 후 가석방 계획까지 세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선을 닿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또 A씨는 출소 후에 외국으로 갈 계획까지 세웠다고 말했다.
B씨는 "대법원 상고를 대비해 전관예우가 가능한 대법관 출신 변호사를 선임하고, 이를 통해 파기환송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더 감형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A씨가 구치소에서도 다른 수감자에 비해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한 B씨는 출소 후 만난 A씨 측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지난 4월 출소후 A씨의 자금을 관리하는 측근을 만났다. 이 측근은 2억원대의 외제차를 몰고 다녔으며 트렁크에는 5만원짜리 현금이 가득했다"며"관련 자료들도 모두 갖고 있고, 기회가 되면 세상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조 씨와 A씨 관련 사실을 본지 기자에게 공개한 배경을 묻자 B씨는 "출소한 뒤 언론 보도를 보고 피해자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교도소에서 직접 보고 들은 내용과 현재까지 밝혀진 사건의 진실이 너무 달라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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