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고추 가공 선두 주자…홍종대 일월면 명가식품 대표이사

입력 2015-10-15 02:00:01

"영양고추를 가공'유통하면서 단 한 차례도 반품이나 소비자 불만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영양고추의 품질이 우수한 것과 '기업 수익은 줄이고, 농가 소득과 소비자 만족은 늘리고'라는 기업운영 철학이 꾸준한 성장을 일군 동력이 됐습니다."

영양군 일월면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명가식품 홍종대(52'사진) 대표이사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영양고추 가공사업은 아들에게 대(代)를 이어도 부끄럽지 않은 사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홍 대표가 운영하는 업체는 20여 년 전 지금처럼 가공과 유통체계가 갖춰지지 않고 전국 고추 수집상과 농가들이 직접 사고팔던 영양고추 유통시장을 혁신한 것으로 유명하다. 영양고추의 명성과 으뜸 영양고추를 일궈낸 선두 주자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기면 무진리에서 고추농사를 짓던 그는 1980년 중반 마을 청년회와 공동으로 건고추 포장사업을 추진하면서 영양고추의 체계적 유통을 선도했다. 고추 수집상들에게 제값을 받지 못하던 시절 청년들의 포장사업은 대구와 부산 등 아파트단지 부녀회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얻으면서 소득도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는 호사다마(好事多魔)를 겪기도 하고, 어려움 속에서 또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청년회와 거래하던 부산업체의 외상거래, 빚을 받기 위해 드나들던 부산행. 부산으로 이사를 가 그곳에서 대형마트 농산물구매담당자로 일하던 몇 년의 시간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홍 대표는 "빚을 받기 위해 부산을 드나들면서 농산물 유통시장과 산업화를 알게 됐고, 그 계기로 부산으로 이사해 정착하면서 고추가공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했다.

마트에 근무하는 동안 고춧가루 납품사업을 부업으로 해오다 1998년쯤 본격적인 고춧가루 가공사업에 뛰어들었으며, 2002년 영양으로 돌아와 터를 잡고 가공공장 설치와 본격적인 수출을 시도했다.

일본에 거래처를 뚫었지만 가장 큰 고민은 가공시설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직접 가공시설을 마련하고 2003년 봄 영양고추를 일본에 첫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해 가을에는 고춧가루를 가공상태로 납품을 의뢰받았으며 지금까지 거래가 이어져 오고 있다.

홍 대표는 가공공장이 있는 일월면과 고향 청기면에서 계약재배와 직접 고추 수매에 나선다. 농민들에게는 한 푼이라도 높은 가격에 구매하고, 자신은 덜 번다는 각오와 정직'청결'믿음으로 공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사실상 영양지역 고추가공유통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 온 영양 명가식품은 해마다 50t가량의 고춧가루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도 지금까지 30t(5만여 근)을 수출해 5억5천만원 정도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지역 농민들에게 품종 선택에서부터 농약 사용 등 생산 전반에 대한 교육과 설명으로 고품질 고추를 생산하도록 해 연간 120t가량을 수매한다.

그는 "올해 대학을 졸업한 아들에게 가업을 물려주기 위해 일본 거래처인 ㈜심채관으로 보내 일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으뜸 영양고추로 참된 가공사업을 한다면 아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업이 될 것"이라 했다. 문의 054)682-7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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