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선율에 작은 어촌마을엔 행복 가득"
지난달 23일 서울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아주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포항의 작은 어촌마을 소년'소녀들의 희망 오케스트라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것이다. 바닷바람을 양껏 머금은 '구룡포 초록우산 드림 오케스트라' 아이들의 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며 희망의 연주로 울려 퍼졌다.
초록우산 드림 오케스트라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포항 구룡포아동복지위원회, 구룡포초등학교가 함께 시작한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직접 물어본 결과 뜻밖에도 오케스트라가 선정됐다. 오케스트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그저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연주단이었다. 아이들의 귀여운 생각은 곧장 실천으로 옮겨져 2012년 11월 오케스트라가 창단됐다.
시작 당시 어른들의 걱정은 당연한 것이었다. 방과 후 수업으로 음악 활동을 여러 차례 시도해 봤지만 번번이 참여가 부족해 교실 문을 닫아야 했던 경험 탓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열정을 확인한 어른들은 힘닿는 데까지 도움을 자청했다. 구룡포 아동복지위원회에서는 소를 키워 팔아서 아이들을 후원할 정도였다.
악기 다루는 방법을 몰라 말없이 앉아 있기만 했던 아이들은 7개월 후 첫 연주회를 열었다. 구룡포초교 전교생 161명 중 38명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정도로 아이들의 참여는 뜨거웠다. 수시로 부모님들을 모셔놓고 연주회를 가질 만큼 아이들의 오케스트라는 모처럼 작은 어촌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 작은 오케스트라는 입소문을 타고 점점 유명세를 탔다. 마침내 지난달 23일에는 동서화합프로젝트 행사에서 경상북도를 대표해 전남지역 아이들 165명과 세종문화회관에서 협연까지 펼쳤다.
이제 첫 회에 참가했던 아이들이 이제 중학교로 진학했지만, 오케스트라의 꿈은 꺼지지 않는다. 오히려 중학교에 진학하고도 계속 연습과 연주회에 참여하며 후배들을 이끄는 등 오케스트라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구룡포아동복지위원회 황보관현 위원장은 "구룡포가 포항시내와 많이 떨어진 어촌마을이다 보니 아이들이 문화에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약하다.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란 문화 체험을 통해 계속 바른 꿈을 키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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