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공항 임차료 너무 비싸…김포 구두미화소 월 800만원

입력 2015-10-13 01:00:06

수도권 공항의 임차료가 턱없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두 닦는 곳의 임차료가 80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와 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 의원의 국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공항의 임차료는 서울의 핵심 상권인 명동과 비교할 경우 무려 1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공항은 3배 높았다.

자료에 따르면 명동 상권의 1㎡당 평균 임차료는 27만원인 데 비해 김포공항은 86만원, 인천공항은 무려 300만원이 넘었다.

구두 닦는 곳의 임차료는 1천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김포공항의 한 구두미화소가 1㎡당 72만원으로 월 임차료만 805만원이고, 별도 관리비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두닦이'로 불리던 점주는 5년간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임차료 체납 후 계약을 해지했으나, 이후 다른 입점 점주의 임차료도 802만원으로 같은 수준이었다. 이는 같은 국내선 청사에 면적이 4배 넓은 약국과 비교했을 때 월 임차료가 1.5배, 약 3천500만원이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 10년간 중도 계약해지 업체가 인천공항공사는 6개, 한국공항공사는 65개에 이른다. 이들 공항공사가 위약금으로 벌어들인 수익만 각 29억원, 10억여원에 달했다.

임대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공기업인 코레일유통도 김포공항 편의점에 입점했다가 매월 적자로 인해 계약체결 1년 만에 5억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중도에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의 중도 계약해지 위약금은 보증금의 10%이고, 인천공항공사의 위약금은 3개월분의 임차료이다. 높은 수준의 위약금을 부담하고도 입점 3, 4개월 만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임차료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현재 한국공항공사의 공항에 입점했다가 임차료가 체납된 업체는 모두 34개로, 체납액은 53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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