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병수전 14일부터 대구문예회관, 정관훈 10주기 18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입력 2015-10-12 01:00:04

다시 보는 대구 활동 작가들의 예술

유병수 작
유병수 작 '잔영'(1972)
정관훈 작
정관훈 작 '그곳의 향'(1996)

대구에서 활동한 작가 유작전이 2곳에서 마련된다. 지역 추상화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다 2008년 작고한 고 유병수전은 14일(수)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또 "고통 없이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그릴 때만큼은 신나고 즐겁다. 미친 듯한 열정을 쏟는다. 그리고 그 단맛을 즐기고 싶다"란 말을 남기고 2005년 작고한 정관훈의 열정적 삶과 예술혼은 13일(화)부터 수성아트피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병수전'

11월 1일(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고 유병수(1937~2008) 작가 유작전에는 유족 소장 작품 400여 점 중 시대별 대표 작품 120여 점이 전시된다. 또 유병수 작가가 쓴 육필 원고와 신문 삽화, 드로잉, 전시 팸플릿 등 소품 작품과 자료를 함께 선보인다.

유병수의 작품세계는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 1970년대 후반, 1980년대 중반,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2000년대로 크게 나뉜다. 1960년 서울대 재학시절 유병수는 기성 정치세력과 미술계에 대한 비판정신으로 일어난 미술동인 '벽전'에서 비형상 작품을 가두 전시했다. 앵포르멜(informel 비정형 미술) 경향에서 출발한 그의 추상화는 1970년대 중반까지는 '소리', '순환', '원형질', '잔영', '생성' 등의 주제로 색과 빛이 조화된 기하학적 구성을 보여준다. 1970년대 후반에는 파토스적 흔적의 세계 '점'과 '선', '자국' 시리즈를 보여준다. 1980년대에는 '파흔', '잔해', '어떤 예감' 등의 시리즈가, 1990년대에는 경(景), 자연, 땅 등의 본질적인 존재원리나 자연성으로 회귀하려는 자연 주제의 작품이 나온다. 특히 인간 존재에 대해 성찰하는 '소천기'(召天記)는 1980년대 시작돼 2000년대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된다.

유병수는 서울대 회화과를 나왔으며 고교 교사, 계명대 교수로 많은 미술인들을 양성하였다. 정점식, 장석수 이후의 비구상회화 세대로 전 작품 시기에 걸쳐 비구상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기간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4시에는 관람자의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053)606-6152.

◆정관훈 추모 10주기 '정관훈의 화혼을 찾아서'전

2005년 11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 정관훈을 기리기 위한 특별 회고전은 18일(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에 마련된다. 동원화랑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고인의 작품과 기록물 등 80여 점이 전시된다. 그의 초기작부터 작고 직전까지 구사하던 악기 시리즈 등 대표작을 선보인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그의 작품에 대해 '세련된 형태미 속에 담긴 환상'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그림에서 이상화되고 있는 이미지에는 바로 환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추상적인 기법으로 환상적인 이미지를 보조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형태에 대응하는 추상적인 이미지는 풍경을 에워싸고 있는 듯한 상태로 표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 회화과를 졸업한 정관훈은 2001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자신만의 색을 갖고 자신만의 붓질을 찾아가던 중 2005년 11월 교통사고로 40세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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