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극우 언동 중 국보급…고영주 이사장 해임해야"

입력 2015-10-08 01:00:05

이종걸 "문재인 찍은 국민들 모욕" 박 대통령에 입장 표명 요구 나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가운데 왼쪽)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이 7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규탄 안건 등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굳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가운데 왼쪽)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이 7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규탄 안건 등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굳은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이 7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에 대해 각각 "변형된 공산주의자" "공산주의자로 확신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을 두고 이념이 극단적으로 편향된 인사라면서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새정치연합은 고 이사장의 해임은 물론,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파상공세에는 고 이사장의 주장을 '색깔공세'로 규정하고 이번 기회에 확실히 뿌리 뽑지 못할 경우 총선과 대선에서 다시 '종북 프레임'에 걸려 수세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변형된 정신병자" "극우 중 국보급"

이종걸 원내대표는 7일 긴급의총을 소집했다. 70여 명의 의원단이 모인 이날 의총에서는 고 이사장에 대한 융단폭격이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고 이사장은 문 대표를 대통령으로 찍은 절반에 가까운 국민을 이적 동조자로 몰았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은 "극우적 언동 중 국보급"이라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도 박근혜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던 일을 거론, "박 대통령도 공산주의자인가"라면서 "국민을 모욕한 국민모욕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지나가서는 안 된다. 분명히 입장을 못 박고 고 이사장을 몰아내 해임시켜야 한다"며 "그리고 박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대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안좀비 세력의 상징"이라며 박 대통령이 이번 일에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새정치연합은 의총에서 채택한 결의문에서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인사를 요직에 기용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또 고 이사장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사교과서 국정화 강력 반발

새정치연합은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발하면서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국정교과서를 강행한다면 유신 잠재세력으로 규정짓고 저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의총에서 "OECD 국가 중 국정교과서를 채택한 나라는 없고, 북한만 하고 있다"며 "전체주의 국가에서 하는 일이며, 국민의 역사관을 통제하겠다는 파쇼적 발상"이라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행 중'고교 국사 교과서를 국가관을 부정하는 '반(反)대한민국 교과서' '좌파 교과서' 등으로 규정하면서 여론몰이를 강화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현행교과서 기술에 대해 "출판사별로 일관되게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는 반(反)대한민국사관으로 쓰여 있다"면서 "좌파적 세계관에 입각해 학생들에게 민중 혁명을 가르치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군 장병들조차 설문조사를 하면 과반이 '주적'을 미국으로 지목하고 6'25전쟁을 북침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역사 교육을 바로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통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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