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복비 아끼려 '小貪' 온라인·앱 직거래 '大失'?

입력 2015-10-08 01:00:05

허위 매물·가짜 집주인 행세, 돈 뜯는 '보증금 사기' 기승

집주인과 세입자 간 직접 거래를 통해 중개수수료 부담을 없애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부동산 직거래'가 가파르게 늘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을 직접 거래하는 경우, 권리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자칫 '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데다 개인정보까지 노출돼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방 구하기에 목을 맨 세입자를 노린 '보증금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개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A사 앱에 개인이 올린 직거래 매물 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7만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여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한 유명 인터넷 카페에는 하루 평균 3천여 건의 신규 매물이 올라온다.

직거래가 인기몰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중개수수료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거래엔 절약과 손해가 공존한다. 가장 흔한 피해 유형으론 돈을 떼이는 경우다. 사기꾼들은 허위 매물, 가짜 집주인 행세 등을 통해 보증금이나 계약금을 가로챈다.

최근엔 세입자들의 정보를 직거래 사이트에서 수집, 집주인인 척 '월세 입금 계좌가 바뀌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월세를 가로채는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중 계약됐거나 가압류 위기에 놓인 집을 매매하는 등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직거래 시 일반인이 권리관계 등을 꼼꼼히 따질 수 없다는 점을 노린 범죄였다.

강도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통상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에는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남기게 되는데 이런 정보가 범죄 등에 이용될 소지가 있다.

권오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직거래는 중개 수수료를 아낀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보증금 사기나 이중 계약 문제에서부터 강도나 성범죄 등 강력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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