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가을을 만나다] 그 남자의 가을 패션

입력 2015-10-08 01:00:05

맥코트로 스타일 연출, 셔츠·니트로 다양하게 매칭

6일 오후 젊은 남녀가 가을을 맞아 간절기에 활용도가 높은 맥코트를 살펴보고 있다. 코트는 카이아크만 제품.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6일 오후 젊은 남녀가 가을을 맞아 간절기에 활용도가 높은 맥코트를 살펴보고 있다. 코트는 카이아크만 제품.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옷깃을 힘주어 여미고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스산한 바람, 한껏 푸르고 높아진 하늘 그리고 고개를 돌려보니 문득 달라진 색채로 물들여져 있던 영화 같은 풍경.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알리는 징후가 하나, 둘 눈에 띄며 마음도 함께 설레는 계절, 가을이다. 이 시기 대표적인 남자의 멋은 트렌치코트, 즉 '버버리 코트'를 걸치고 낙엽길을 걷는 모습으로 각인된 지 오래다. 요즘은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아직 가을이면 거리에서 '주윤발'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가을이라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옷을 차려입는다면 연모하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맥코트로 젊은 감각을

어느 계절보다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가을. 이맘때 아우터가 고민이라면 '맥코트' 하나면 걱정 끝이다.

현빈, 이민호 등 남성 한류 스타의 가을 공항 패션에서 맥코트는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다. 사실 맥코트는 레인코트의 일종이다. 이 코트는 비가 자주 내리는 영국 날씨에 찰스 매킨토시가 코트에 우레탄을 입혀 입던 것에서 유래했으며 싱글 브레스티드와 어깨 견장이 없는 단순한 외형을 갖고 있다. 보온'방수 등 기능성 덕분에 1'2차 세계대전 때 영국군이 군복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단순한 디자인으로 인해 여러모로 활용하기 좋아 지난해 가을 트렌치코트를 누르고 대표적인 간절기 아이템으로 사랑받았다.

맥코트는 오버사이즈 핏과 형태가 살아있는 빳빳한 소재감이 특징이다. 보통 블랙, 베이지, 네이비 등 기본적인 컬러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코트 안에 셔츠와 니트 혹은 셔츠와 카디건 등 어떤 아이템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캐주얼하게도, 클래식하게도 연출할 수 있어 다양한 매력을 풍길 수 있다.

◆콤비 패션에 주목

최근 남성복의 특징은 포멀과 캐주얼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정장에도 캐주얼 바람이 불면서 '콤비'라 불리는 '세퍼릿'이 부상하고 있다. 콤비 패션은 상'하의를 다양하게 매칭해 캐주얼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사실 콤비 패션은 그 자체로 색다를 게 없다. 하지만 자칫 잘못 입으면 나이 든 아저씨 같아 보이거나 시골에서 갓 상경한 차림새가 되는 등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이제부터 콤비 패션의 대명제에 충실하면서 가을 남자를 완성할 수 있는 색 배합에 대해 알아보자. 그 대명제는 상의가 짙은 색이면 바지는 옅은 색, 상의가 옅은 색이면 바지는 짙은 색이다. 여기에 상의가 무늬 있는 소재면 바지는 무지로, 상의가 무지이면 바지는 체크 등 무늬 있는 것을 입는다는 정도.

먼저 상'하의가 같은 색 계열이지만 명도 차이를 주는 매치를 활용해보자. 예를 들어 짙은 회색 재킷에 밝은 회색 바지를 매치한다. 마치 한 벌인 듯 튀지 않아 큰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훨씬 세련된 느낌을 준다. 다음은 교복 색 조합이다. 바로 네이비 재킷과 회색 바지. 클래식하면서 안정적인 느낌, 호감을 줄 수 있는 옷차림이다. 여기에 재킷보다 톤이 밝은 색상의 셔츠를 입는다면 금상첨화. 마지막으로 하늘색 상의와 베이지색 하의 조합도 좋다. 하늘과 땅을 떠올릴 색상 배치라서 보기에도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손목을 비워두지 마라

남성이 멋을 부릴 수 있는 방법은 여성보다 다양하지 못하다. 오죽하면 손목시계가 남자가 패션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로 꼽히겠는가. 그런 만큼 멋진 가을 남자로 변신을 꿈꾼다면 손목 위에 '사치품' 하나 올려봄 직하다.

가을철엔 메탈 손목시계보다는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가죽끈 제품으로 멋을 내보는 게 좋다. 이때 구두와 시계의 색감을 통일해 연출하면 보는 이로 하여금 한층 더 세련되고도 지적인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브라운 색상의 손목시계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에 하나쯤 소장하고 있으면 가을에 두루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된다. 게다가 캐주얼뿐만 아니라 세미 정장에도 매치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만약 괜찮은 시계가 하나 있다면 다양한 색상의 가죽 스트랩으로 교환해주기만 해도 새로운 시계를 착용한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하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