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재 김순견 김정재 서장은 이부형 허대만…이병석 박승호 이창균 허명환 오중기
내년 4월 13일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공천룰을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바라보는 포항지역 총선 후보자들의 마음도 바짝 타들어 가고 있다. 공천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유불리를 미리 점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핵심은 친박이냐 비박이냐다. 현재의 공천룰 쟁점이 여기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포항 총선 후보들도 친박과 비박으로 나뉜다.
◆포항 남'울릉
남'울릉은 초선의 박명재 의원이 버티고 있다. 박 의원은 재선거를 통해 당선돼 실질적으로는 2년짜리 반쪽 의원이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한다.
최근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박 의원을 꺾을 상대가 없어 보인다.
김형태 전 의원의 자리를 넘겨받은 박 의원은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답게 폭넓은 관료 인맥을 바탕으로 초선답지 않은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역 예산확보 등에서 다선 의원을 능가하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많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지금도 왕성한 활동으로 50대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변한다.
김순견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는 경북도의원을 거쳐 새누리당 포항 남'울릉지역구 위원장을 지냈으며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 나설 정도로 폭넓은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적 경력으로 인지도는 높지만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매번 선거 때마다 20%를 밑도는 지지율로 고배를 마시곤 했다. 지난 재선거에서도 박 의원과의 공천경쟁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다. 김 감사는 시민들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정치력과 기업경영 능력, 행정학 박사 등 다양한 이력을 쌓은 점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일한 여성인 김정재 중앙당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에서 제기한 우선추천제를 도입할 경우 가장 유리한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의원에 대적할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다 친박인 점이 현 상황에서는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며 친박 핵심인 이성헌 전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부대변인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포항에서 열심히 표밭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와닿고 있다. 각종 모임, 행사에서 김 부대변인과 마주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이 공천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미지수다.
이부형 청년위원장은 젊은 나이에 비해 중앙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치러진 새누리당 중앙당 청년위원장 선거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꺾고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청년위원장은 새누리당 내 서열 14위로 국회에 방이 따로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 특히 젊은층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자리여서 당내에서의 입지와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해지고 있다. 비례대표 순번도 받을 수 있는 위치라는 것.
여기에다 이 위원장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북지역 두 번째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친박계의 집중포화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김무성 라인이라는 점이 관건이다. 친박과 비박의 싸움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이 위원장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장은 주히로시마 총영사는 대표적인 친박인 서청원 의원을 등에 업고 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치는 등 좋은 스펙을 쌓아왔다. 서 총영사도 친박으로 분류되는 만큼 같은 친박인 김 부대변인과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또 서 총영사는 지역에서 활동한 경력이 전무해 시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서 총영사는 조만간 출마를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허대만 위원장은 야당의 단골 후보다. 젊고 똑똑한 이미지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역정서상 야당이라는 점에서 항상 발목을 잡혀 왔다. 내년 총선도 종전과 똑같은 현상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 북
북 지역구에는 국회부의장 출신의 4선인 이병석 의원을 위협하고 있는 존재가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다.
재선(8년) 시장으로 지역민들에게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매일신문을 비롯해 지역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박 전 시장의 능력보다는 이 의원에 피로감을 느낀 시민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이 의원은 지역예산을 챙기고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5선 고지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선으로 국회의장에 도전, 지역발전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정치는 다선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리에 대해 일부 시민들도 동조하는 분위기가 있다.
이 의원은 선거 전까지는 항상 출발이 불안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승리를 거머쥐었다며 여론조사의 향방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4선을 거치며 이뤄낸 성과에 대해 시민들이 지지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박 전 시장은 강력한 추진력과 뚝심이 강점이지만 그로 인한 일련의 행정실패가 발목을 잡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사업 실패와 양덕승마장 조성 실패다. 테크노파크 2단지 문제는 지금도 법적 송사가 걸려 있으며 시민단체인 포항시참여예산네트워크가 최근 경북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향후 시민소송도 불사할 정도의 뜨거운 감자다.
또 승마장 사태는 북구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겨 박 전 시장에게는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 여기다 자신의 지원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공무원들도 박 전 시장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어 안심할 수가 없다. 선거전이 불붙으면 이런 문제들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라 박 전 시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명환 중앙공무원교육원 객원교수는 관료 출신답게 행정가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정치적 공백기가 너무 길어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점이 부담이다. 새누리당 복당을 원하며 중앙당에 입당 신청을 한 상태이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허 전 국장은 총선 전까지 입당을 완료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창균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도 별반 차이가 없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 위원은 다가오는 총선보다는 그다음을 노려보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으냐는 분석이다.
야당 후보인 새정치민주연합 오중기(48) 경북도당 위원장은 지역의 정치적 정서상 계란으로 바위 치기로 보고 있다. 야당의 대표성을 띠는 정도라는 것이다.
이처럼 포항 남북구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은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며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의 정서가 강한 특성상 결국은 새누리당의 공천기준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입장정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상식이 이번에도 통할지, 변화가 주어질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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