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총선 친박-비박 '물갈이 전쟁'

입력 2015-10-07 01:00:09

비박 박명재·박승호 여론 우위, 공천률 따라 뒤집힐 가능성도

총선 물갈이가 포항에도 적용될 것인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청와대와 정면충돌이 빚어진 데 이어 또다시 '우선추천지역제도' 까지 제기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새누리당 포항지역 후보자들도 향후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계기사 4면

특히 내년 총선이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공천이라는 점과 퇴임 후를 든든하게 받쳐 줄 박 대통령의 '자기 사람' 심기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의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포항의 경우 현재 북구에는 새누리당에서 현역인 이병석(64) 의원을 비롯해 박승호(60) 전 포항시장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이, 또 새누리당 복당을 신청한 허명환(56) 중앙공무원교육원 객원교수, 무소속 이창균(56)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이 각각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남·울릉에는 새누리당 박명재(67) 현 의원과 김정재(49)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 김순견(55)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 이부형(43) 새누리당 청년위원장, 서장은(50) 주히로시마총영사 등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허대만(46) 포항남울릉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친박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남·울릉의 김정재 부대변인, 서장은 총영사 정도다. 김 부대변인은 친박계인 이성헌 전 의원 측근이며, 서 총영사는 서청원 의원의 측근이다. 허명환 교수는 뉴라이트운동을 했던 인연으로 범친박으로도 볼 수 있다.

박명재 의원은 김무성 대표와 같은 고교 동창인 점에서 김무성계로, 이부형 위원장도 김무성계로 분류되고 있다. 이병석 의원과 박승호 전 시장은 굳이 구분하자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친이계에 가깝다. 하지만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 탄생에 힘을 쏟았고, 김무성 대표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한쪽 계파에 쏠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 매일신문을 비롯한 일부 지역신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북구에서는 박 전 시장이 현역인 이 의원을 앞서고 있으며 허 교수가 그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남·울릉은 박 의원이 크게 앞선 상황에서 김 부대변인과 김 상임감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의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박 의원과 박 전 시장이 유리한 국면이다. 하지만 친박과 비박의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정치권 인사는 "지금의 정치 상황에서는 결국 친박이냐 비박이냐가 문제인데 어느 쪽에서 공천 헤게모니를 거머쥐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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