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은 수비 중요…훈련에 집중" 류중일 감독 KS 구상

입력 2015-10-05 01:00:08

부상 입은 이지영 지켜보는 류중일 감독. 연합뉴스
부상 입은 이지영 지켜보는 류중일 감독. 연합뉴스

"이제 목표의 1차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남은 기간도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답하겠습니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발전이 없는 감독'이란 우스갯소리를 자주 듣는다. 물론 감독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명장에 대한 찬사이다. 류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인 5일 광주 KIA전마저 이긴다면 최소경기 400승의 개인적 영광도 함께 안는다.

대기록을 세운 류 감독이지만 우승 소감에서는 늘 선수들의 공로를 앞세운다. 그는 4일 "어려운 길을 함께 걸어온 선수'코칭스태프'프런트 모두가 대단하다. 선수단 전체가 노력한 결과로 우승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경기 수가 늘고, 중간휴식일마저 없어져 선수들의 피로가 예년보다 더 쌓였다"고 평가했다.

류 감독은 감독 데뷔 이후 '형님', '어머니'로 요약되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때로는 억울한 오해도 받았다. 팀이 연패에 빠져도 특유의 '믿음 야구'를 고집, 팬들로부터 '관중일'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최대한 선수를 믿고 기다리는 게 팀에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는 그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특별한 대책을 밝히지는 않았다. "몸 관리를 잘하고, 상대팀에 대한 장단점 파악을 충분히 하는 등 각자 스스로 해야 할 준비를 해주기를 바란다"고만 당부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까지 남은 기간의 활용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휴식과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체력이 회복되면 시즌 전체를 복기하면서 잘된 부분, 아쉬운 부분을 찾아 다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단기전은 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수비 쪽을 더욱 신경 써서 훈련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내년이면 1987년 프로 데뷔 이후 '30년 삼성 맨'이 되는 류 감독은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삼성에서만 선수, 코치, 감독으로 뛰었다. 스스로 꼽는 최고의 강점 역시 삼성에 대해 너무나 잘 안다는 것이다. "팀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며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보고 배웠다"는 그가 있기에 팬들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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